《기차와 생맥주》, 최민석
'기차와 생맥주'라는 제목만 봐도 어쩐지 기분이 좋아집니다. '기차 여행은 언제나 옳다'라고 생각하는 편이거든요. 거기에 시원한 맥주라면 그곳이 어디든 새로운 시공간이 펼쳐지겠죠.
위트 있고 개성 강한 소설과 에세이로 유명한 최민석 작가님은, 뮤지션이기도 하고요 또 소문난 여행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더더욱 이 여행 에세이가 기대가 되었죠. 여행을 많이 해본 사람만이 가질 수 있는 여행지에서의 기상천외한 에피소드, 소소하지만 톡톡 튀는 감상이 가득합니다.
"미국 기차는 느리기에 비싸다. 대개 기차는 느리기에 싸거나, 빠르기에 비싸다. 그렇기에 이 무슨 역설인가 싶다." - 본문 중에서
미국, 프랑크푸르트, 싱가포르, 하와이, 이탈리아, 부에노스아이레스, 그리고 한라산에서 겪은 다양한 이야기를 읽으면 절로 웃음이 나오고 머릿속에 장면을 그려보게 되네요. 아직 여행을 미루고 계신 분들, 오래전 그곳을 그리워하시는 분들 모두에게 권해드려요. 참, 이 책에는 '최민석의 여행지 창간호'라고 쓰여 있는데요 꼭 2호가 나오길 기대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