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M3 E-TECH
쿠페면 쿠페고, SUV면 SUV지, 쿠페형 SUV?
자동차는 용도와 디자인, 크기 별로 꽤 다양한 카테고리로 분류가 되요. 가장 대표적인 건 세단,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동차라고 하면 연상하는 4도어에 뒤에 트렁크가 튀어나온 형태죠. 여기서 트렁크가 짧아지면 해치백, 해치백 형태에서 뒤로 길어지면 웨건, 웨건 형태에서 차체가 올라가면 SUV가 되요.
SUV는 보통 차체가 높고 험한 지형을 힘차게 달리는 4륜 구동의 강인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어요. 쿠페는 보통 2도어에 엔진룸이 뒤에 있어 트렁크가 없는, 뒷부분이 유려하게 떨어지는, 공기저항을 덜 받고 세차게 달릴 것 같은 이미지를 갖고 있죠. 즉, 쿠페와 SUV는 너무 다른 상반된 매력을 가지고 있어요.
쿠페형 SUV의 시작은 BMW의 X6 모델이에요. BMW에서 5시리즈를 기반으로 개발한 X5의 성공 이후, X5를 기반으로 X6를 만들고, 쿠페형 SUV 시장을 개척했어요. 쿠페를 위 아래로 늘린 듯한 익숙하지 않은 디자인으로 처음에는 어색하다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쿠페형 SUV는 점점 이뻐보이게 되었어요.
쿠페형 SUV는 쌍용 액티언이 처음 아니에요?
쿠페형 SUV의 시장을 개척한 건 X6이지만, 사실 쿠페형 SUV 디자인은 우리나라에서 먼저 등장했어요. 쌍용 액티언이 2005년 서울 모터쇼에서 컨셉트카로 공개되고, 2005년 10월에 출시했으니, 2008년에 출시한 X6보다 앞선 것은 사실이에요. 다만, 이때 쌍용의 디자인은 호불호가 심해 엄청 욕을 먹었죠.
잘 다듬어진 디자인인 X6의 성공 이후, SUV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대부분의 자동차 메이커에서는 앞다투어 SUV 모델을 내놓기 시작했고, 쿠페 또는 세단 같은 자동차만 만들던 슈퍼카나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에서도 SUV를 하나 둘씩 보여주기 시작했어요. 대표적으로 포르쉐의 카이엔이 있지요.
포르쉐는 쿠페가 대부분인 스포츠카 브랜드이지만, 쿠페형 세단 파나메라, SUV인 카이엔과 마칸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자동차를 만들고 있어요. BMW도 쿠페형 SUV의 X6의 동생인 X4를 성공시키고, 람보르기니 우루스, 마세라티 르반떼 같은 슈퍼카 브랜드의 쿠페형 SUV도 하나 둘씩 나오고 있어요.
르노삼성의 마지막이 된 쿠페형 SUV XM3
지금은 르노코리아가 된 르노삼성의 마지막 자동차이자, 컨셉카부터 많은 사람의 관심은 받은 XM3는 쿠페형 SUV에요. 벤츠의 GLC 쿠페나 BMW X4 등 고가의 자동차 브랜드에서 사용하는 파격적인 쿠페형 SUV 디자인을 기반으로 르노삼성 SM6부터 보여준 르노의 패밀리 룩을 적절히 버무렸어요.
XM3는 국내에선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기아 셀토스, 현대 코나 등과 경쟁하는 관계에요. 쿠페형 SUV라서 확실히 차별화된 디자인과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으로 시작을 해서 르노삼성 브랜드 이미지도 견인하면서, 주로 고가의 외산 차량만 있는 쿠페형 SUV를 대중화시키는 역할도 했어요.
XM3는 치열한 소형 SUV 시장에 반칙에 가까운 가격과 제원을 가지고 등장을 했어요. 가격은 소형 SUV지만, 차체는 동급은 셀토스, 니로, 트레일블레이저보다 커 준중형 SUV의 자리를 넘볼 정도고, 쿠페형 SUV라서 SUV 뿐만 아니라 준중형 세단을 찾는 사람들도 고려해볼만한 했었죠.
르노코리아의 시작, XM3 E-TECH 하이브리드
르노코리아가 되고 XM3는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되었어요. F1에서 기술력을 입증받은 르노의 기술로 빚어낸 4기통 1.6L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36kW 전기모터를 메인으로 15kW 보조 전기모터를 적용하여 복합연비 17.4km/L를 구현하고, 도심 구간에서 최대 75%까지 전기차 모드가 될 수 있어요.
전기차 모드는 배터리 잔여 용량과 시속 50km 이하에서 전기모터만 100% 사용하고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엔진 브레이크와 유사한 감속과 함께 배터리 충전이 되기 때문에 XM3 하이브리드는 전기차에 가까운 하이브리드카에요. 게다가 전기차보다 좋은 점은 따로 충전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에요.
르노코리아의 XM3는 쿠페형 SUV라는 독보적인 디자인에 하이브리드까지 추가하여 경쟁력을 더했어요. 게다가 최근 자동차 업계의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출고지연이 경쟁 차량들과 비교해서 짧기 때문에,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새로 구입하려는 사람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올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