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울트라, 그리고 360
갤럭시 S23 시리즈와 함께 갤럭시 북3 시리즈도 함께 등장했다. 갤럭시 S23 시리즈가 역대급이라는 의견이 많이 보인다. 갤럭시 북3도 칭찬 일색이다. 종류도 다양하게 나왔다. 좋게 말하면 선택지가 넓다. 나쁘게 말하면 무얼 사야할지 감이 안잡힌다. 미디어에서 떠드는 건 사전 구매 혜택이 좋다. 싸다. 그게 다다.
갤럭시 북3 시리즈 가격은 실판매 가격을 보면 그다지 저렴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미디어에서 떠드는 가격은 사전구매에 여러 종류의 프로모션을 적용한 최종 가격이다. 한정수량이 걸려있고, 선착순 혜택도 있는 터라 사전구매에 보이지 않는 줄세우기를 시전 중이다. 다만 시간이 지나면 가격이 뚝뚝 떨어진다.
갤럭시 북3가 칭찬을 받는 건 아무래도 LG 그램 스타일의 삽질이 커 보인다. 애플 실리콘이 미친 가성비로 노트북 시장에 긴장감을 부여한 이후, 아무리 노력해도 맥OS가 적응이 힘들면 윈도우인 그램을 선택을 많이 하곤 했다. 가벼운 고성능 윈도우 노트북은 그램이 독보적이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시장의 논리다.
그렇다고 갤럭시 북이 마냥 넋놓고 있었던 건 아니다. 가전 제품과 디스플레이는 LG가 괜찮다면, 모바일, 스마트폰, 노트북 같은 것들은 삼성이 더 잘 만들긴 한다. 보통 노트북은 삼성이 LG보다 더 비싸기도 하다. 갤럭시 북이 이번에 조명을 받은 이유는 운이 좋았던 것도 있지만, 전략도 잘 맞아 떨어졌다고 봐야 한다.
삼성 노트북은 스마트폰에서 얻은 기술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노트북에 갤럭시 이름을 붙인 후 꽤 다양한 컨셉을 볼 수 있었다. 많은 관심을 받지 못했지만 스마트폰 칩셋을 넣고 심카드를 넣는 제품도 있었고, S 펜과 터치스크린을 적용하고 활용성을 높이기 위해 힌지가 360도 꺾일 수 있는 시도까지. 실험적이었다.
그동안 기술도 많은 발전을 했다. 배터리, 디스플레이, 힌지, 소프트웨어, 통신 등 수많은 분야에서 새로운 것들이 점점 일상에 가까워지고, 경쟁사의 네이밍과 컨셉도 가져와 잘 버무려 지금의 갤럭시 북 시리즈가 탄생했다. 키워드는 크게 3가지로 나뉜다. 360, 프로, 울트라. 프로와 울트라는 꽤 익숙하게 들릴 것이다.
갤럭시 북3 시리즈의 기본 모델은 ‘갤럭시 북3 360’이다. 일반 사용자 대상이라 새로운 기술은 넣어주지 않고, 익숙한 부품들을 사용해서 만들었다. 갤럭시 북2 프로 시리즈에 적용한 FHD AMOLED와 S펜과 터치스크린까지 되는 13.3형과 15.6형 2가지 모델이다. 각 모델의 무게는 1.16Kg과 1.46Kg이 된다.
갤럭시 북3 시리즈의 상위 모델은 프로와 울트라다. 갤럭시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다이나믹 AMOLED 2X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16:10 비율, 3K 해상도, 최대 120Hz 주사율을 구현했다. 갤럭시 북3 프로는 프로 14형, 프로 16형, 프로 360, 총 3가지 버전이 있다. 프로 360은 16형 디스플레이만 선택할 수 있다.
갤럭시 북3 프로는 클램쉘 스타일로 14형 모델은 1.17Kg, 16형 모델은 1.56Kg이다. 갤럭시 북3 프로 360은 16형 단일 모델로 무게는 1.66Kg이다. 갤럭시 북3 360 포함 갤럭시 북3 프로 시리즈는 최신 인텔 에보 플랫폼을 적용했다. 13세대 인텔 코어i5/i7 프로세서와 인텔 Iris Xe 내장그래픽 구성으로 작동한다.
갤럭시 북3 울트라는 클램쉘 스타일에 16형 단독 모델로 무게는 1.79Kg이다. 최상위 모델인 만큼 13세대 인텔 코어 i7/i9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지포스 RTX 4050/4070 외장그래픽을 적용했다. 정리하면 클램쉘 모델은 외장그래픽 적용 유무와 인텔 코어 i9 프로세서 적용 가능 유무에 따라 ‘프로’와 ‘울트라’로 나뉜다.
S펜이 적용되는 모델은 디스플레이가 360도 힌지가 적용되어 ‘360’이 붙고, 최신형 3K AMOLED 2X 디스플레이 적용 유무에 따라 ‘360’과 ‘프로 360’으로 나뉜다. 사용 환경에 따라 클램쉘 모델과 360 모델 중에서 선택하고, 높은 성능이 필요하다면 클램쉘 모델은 ‘울트라', 360 모델은 ‘프로'를 선택하면 되겠다.
갤럭시 북3 시리즈의 장점은 확장성이다. 점점 얇아지는 노트북은 외장디스플레이, 전원공급, 데이터 전송 포트가 점점 USB-C 포트로 통합되고 있다. 즉, USB 허브가 필요한 경우가 많은데 갤럭시 북3 시리즈는 HDMI, USB-A, MicroSD 카드 리더 슬롯을 지원하기 때문에 이동이 많아도 USB 허브가 없어도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