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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샤스타 Aug 13. 2020

당신을 응원합니다

팔순이 넘은 노모는  일흔 일 때 운전면허를 땄다

운전강사님이 불친절하다며

노모는 자존심 상하다고

못 알아듣는다고 답답해한다고 했던 게

기억이 난다


나는 기계치다

복잡한 건 딱 질색이다

전자제품은 설명서 안 읽고 그냥 대충 눌러본다

노트북 프로그램 까는 게 어렵다

그런 내가 일러스트와 책 편집을 배우러

다니기 시작한다


맨 앞에 앉아서 열심히 따라 하는데도

매번 하나를 놓쳐버려 혼자서

버벅거린다


나와 같이 수업 듣던 동년배 세분이

안보이기 시작한다

수업 내내 내적 갈등을 하는 나보다 나을 수도 있겠지만

부족하고 느린 나라도 괜찮다며

토닥토닥 중이다


일흔이 넘어  운전을 배우러 다니셨던

노모가 얼마나 힘들게 배웠을까

다시 한번 노모의 도전에 힘을 얻는다


당신을 응원합니다!!

나에게 스스로 되내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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