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길을 일부러 돌아가는 중국 택시 아저씨와 싸움을 대차게 하신다
혹여나 폭력사태로 이어질까 더럭 겁이 난다
세 아이와 와이프를 한국에 남겨둔 채 중국으로 기러기를
자처하며 어학원을 운영하시는 지인분
혼자서 몇십 년을 강하게 살아왔지
밥 먹는 시간을 내는 것조차 아까워하면서
끼니를 거르는 건 다반사가 되어버렸지
화내지 말라고 그냥 돈 더 주고 보내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의 강함이 안쓰러워 보인 건
그의 삶의 애환이 그대로 느껴져서일 것이리라
중국사람들과 부대끼며 생존하기 위한
그의 발버둥을 누가 뭐라 할 수 있으리
어깨의 무거운 삶의 무게를 돈을 잘 번다고 덜어질 수 있을 것인지
제대로 숨 쉬면서 살아가는 순간들이 오기를 간절히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