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장님께 질문을 던진다
은:왜 즐겁지도 행복하지 않은 걸까요?
욕심이 저를 이렇게 치닫게 하는 건지요
원:인생은 원래 즐겁지도 행복하지도 않은 것이 정상입니다
자연을 돌아보세요 즐겁고 재미있나요?
나무가 즐겁고 재미있나요?
날아다니는 새가 즐겁고 행복한가요?
은: 그러게요 원장님 사는 게 쉬운 건 아닌 거 같아요
나는 이걸 이십 대에도 삼십 대에도 똑같이 느꼈고 나이 든 지금도 그 생각으로 살아가고 있다
휴지 풀리듯이 풀리는 세월 속에 그냥 그렇게 세월과 노여움과 슬픔 그리고 가끔 튀어져
나오는 기쁨과 희열과 뒤엉켜져 살아가고 있는 거 같구나
연약해 빠져 가는 마음과 같이 휴지도 쉬이 끊어지기도 하겠지
그리고 종국에는 끝을 보여주겠지
짧디 짧은 인생인데
무엇이 나를 이리도 뒤흔드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