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어학연수왔다는
겨울옷이 없을 썬에게 점퍼를
준다고 말하고는 옷정리를 했더랬지
그녀에게 줄 옷을 봉투에 담다가
다시 꺼내본다 내가 입을 수 있을 것 같아
다시 끄집어냈더랬지
몇년째 안입는 옷들을 정리하다
사놓고 택도 안뗀 옷들더미들과 그녀에게
주려고 했다가 다시 꺼낸 옷들도 발견한다
자꾸만 쌓이는 욕심들이 어디로부터 기인하는건지
버리자꾸나
먼지만큼 지저분한 욕심들은 다 털어버리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