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딩일기2

by 샤스타

아침에 아니 자기 전에라도 단 10분의 명상도 난 허락치않았다

숨 가쁘게 돌아가는 시계추와 같이 난 그저 익숙해진 듯 살아가고 있었다


내가 숨을 들이쉬고 내쉬는 것조차 의식하지 못하고

동그란 눈알을 굴리며 미어캣처럼 어깨에 눌러앉은 긴장조차 의식하지 못하고 살아가고 있었다


알람 소리에 벌떡 일어나야 하고

옷을 날씨에 맞춰 잘 갖춰 입어야 하고

버스를 놓치지 말아야 하고 회사에 지각하지 말아야 하고

누군가를 만나도 실수하지 말아야 하고

미팅을 하면서도 노련함 속에서도 긴장을 늦추지 말아야 하고


발리에서의 느꼈던 행복은 아마도 내가 일상에서 짊어져야 할 소소한 것들이 사라져서였을 것이리라

그럼에도 난 오늘도 월급의 노예가 되어 살아가리라

그 월급으로 겨울 코트를 장만하며 그 순간을 만끽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