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상한 마음들

by 샤스타

샴푸를 보자마자 사기 시작한다

세일하는 바디용품을 이성을 잃었나 싶을 정도로

바구니에 담기 시작한다


차의 기름을 넣는 게 귀찮아서인 건지

한번 넣을 때마다 가득 넣어주세요

라고 말한다

한두 칸씩 기름이 사리 질 때마다 기름을 채워 넣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전쟁이 날까 두려워 금을 사는 이들의 이야기는 들어도 한 귀로 듣고 흘려버린다

비상식량 따윈 아예 염두에 두지도 않는다

어떤 무엇인지 모를 나의 마음들이 이리 작용하는 건지


포항 지진의 여파로 광화문의 빌딩 속에 흔들림을 감지했음에도 불안의 마음보다 쌓여 있는 바디용품과 차를 그득 채운 기름에 뿌듯해하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