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샤스타 Nov 13. 2018

거꾸로 가는 인생

교수의 꿈을 꾸며 직장생활을 병행하며

박사과정까지 수료했더랬지

몇 번의 시도도 하지 않은 채 꿈을 접으며

학교의 현실에 교육의 현실에 부정적 생각들만

잔뜩 집어넣은 채 그 길을 마다했더랬지


운동이 좋아 요가강사 자격증과 필라테스 강사 자격증을 따며 그저 재미있어 시작했다 말을 했더랬지

시간당 2만 원이 채 안 되는 레슨을 하면서도

사람 만나는 게 좋고 가르치는 게 좋다며 말했더랬지

주말마다 몇십 만원 하는 체형교정 척추측만 세미나를 쇼핑하듯 들으며 다니는 지금

배워야 할게 수없이 나타나는 지금


서른 갓 넘은 체대 출신의 물리치료사 출신의 머슬 대회 그랑프리 출신의 그녀를 보며

몇 년간 잊고 지낸 내전 공분야에 대학 학과장이 된 또 다른 그녀를 보며

거꾸로 가고 있는 내 인생을 바라보며

한없이 행복하다 말 한마디 꺼내기가 이토록 어려울 줄 몰랐더랬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 살다 보면 2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