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의 꿈을 꾸며 직장생활을 병행하며
박사과정까지 수료했더랬지
몇 번의 시도도 하지 않은 채 꿈을 접으며
학교의 현실에 교육의 현실에 부정적 생각들만
잔뜩 집어넣은 채 그 길을 마다했더랬지
운동이 좋아 요가강사 자격증과 필라테스 강사 자격증을 따며 그저 재미있어 시작했다 말을 했더랬지
시간당 2만 원이 채 안 되는 레슨을 하면서도
사람 만나는 게 좋고 가르치는 게 좋다며 말했더랬지
주말마다 몇십 만원 하는 체형교정 척추측만 세미나를 쇼핑하듯 들으며 다니는 지금
배워야 할게 수없이 나타나는 지금
서른 갓 넘은 체대 출신의 물리치료사 출신의 머슬 대회 그랑프리 출신의 그녀를 보며
몇 년간 잊고 지낸 내전 공분야에 대학 학과장이 된 또 다른 그녀를 보며
거꾸로 가고 있는 내 인생을 바라보며
한없이 행복하다 말 한마디 꺼내기가 이토록 어려울 줄 몰랐더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