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저금통

by H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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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서 불우이웃을 돕기위한

저금통 채우기 미션이 있었다.

저금통을 제출하는 날이 다가왔다.

그간 날씬한 몸매를 유지했던 저금통을 채우려고

집에 있던 동전을 탈탈 모아 쟁반에 쏟아놓은 후

제이미에게 얘기했다.

"제이미, 우리 여기 있는 동전 저금통에 넣자.

불쌍한 친구들 도와줘야하거든."

한개, 두개 세어가며 동전을 넣다보니

어느새 나눔 저금통이 가득찼다.

남은 동전은 아이의 다른 저금통에 넣었다.

그런데 갑자기 제이미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말했다.

"엄마, 이러다가 이거 받은 친구가 우리보다

더 부자되는거 아니예요?"

"우리가 그 저금통 준다고 해서 가난해지지는 않아."

웃으며 말했지만 아이의 표정은 개운치 않다.

"제이미, 나눔 저금통이 우리꺼보다 더 무거워서

기분이 안좋니?"

"기분이 나쁜건 아닌데 좀 너무한거 같아요."

흔쾌하지 않은 마음으로는 나눔의 습관이 길러지기

어렵다는 생각에 아이에게 제안했다.

"제이미, 다른 사람을 도와줄때는 행복할만큼

하는거야.

도와주었는데 아깝다거나 기분이 나쁘면 안되니까

제이미가 행복할만큼 동전을 빼고 친구 주자."

아이는 이윽고 저금통에서 동전 몇개를 빼더니 말했다.

제이미가 딱 원하는만큼만 묵직한 저금통이 되었다.

"이 정도면 될 것 같아요.

아직 내 저금통이 가볍긴 하지만

또 모으면 되니까요. 그리고 많아지면 또 줄까요?"

이윽고 제이미는 더할나위 없이 시원한 목소리로

인사했다.

"안녕, 저금통아, 잘가~!"


***

나눔은 행복해야 한다.

체면치레로 하는 나눔이 편치않은 날도 있었다.

그런 일은 앞으로 없을 것이다.

아이를 키우며 한 가지, 한 가지 배워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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