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이 되면 궁금해지는 것들

정자, 난자 그리고 유전자

by HoA

우리 집 2호 5세 올리비아의 최근 관심사는 유전자다.

최근 질문 리스트를 살펴보면 이런 것들이다.

"엄마, 아빠 정자와 엄마 난자가 만나서 나에게 유전자를 반반씩 주었죠?"

"아빠, 아빠 정자 안에 유전자가 몇 개 들어있어요?"

"엄마는 곱슬머리, 아빠는 직모 유전자를 갖고 있죠? 나는 그럼 어떻게 될까요?"

유전자는 어디서 주워 들었는지, 이 아이가 직모가 무슨 의미 인지나 알고 하는 소리인지 궁금하다가도

이야기를 풀어가는 걸 보면 어렴풋이 내용을 아는 것 같기도 해서 아이 질문 대비 생물학 복습을 좀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될 때가 있다.

그러고 보니 5~6년 전 제이미(우리 집 1호)가 너 덧살 되었을 무렵 쏟아냈던 질문들이 떠올랐다.

올리비아가 유전자에 꽂힌 데 비해 제이미는 정자와 난자에 훨씬 관심이 있었는데

동네 할머니에게 "할머니는 난자가 있나요? 몇 개 남아있나요?"와 같은 질문을 꽤 진지하게 해서 여러 사람 당황시킨 적도 있었지만 "정자와 난자가 엄청 많기 때문에 사람은 원래 여러 가지고 그래서 함부로 욕하면 안 된다"는 철학적인 말로 감동을 주었던 적도 있었다.

두 아이를 키워보니 때로는 아이들이 어른들보다 인간적으로 성숙한 질문을 할 때가 많은 것 같다.

다만 자라면서 교육이라는 미명 하에 주입된 정보를 작은 머릿속에 욱여넣느라 근본적인 질문을 만들어낸 여유가 없어지는 것 같기도 하다. 아이들에게 정말로 궁금한 것이 무엇인지 떠올릴 여유를 주어야겠다는 생각과 함께 아이의 좋은 질문들이 쉬이 사라져 버리지 않도록 부모로서 돕는 방법이 무엇일까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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