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부터 제이미는 유치원 때부터
즐겁게 다니던 수학학원에
그만 다니고 싶다고 했다.
포기의 경험은 가능한 한
늦추고 싶었기에
다음번엔 재밌는 것을 배운다더라,
수업 끝나고 아이스크림 먹자 등의
회유로 근근이 두어 달을 버티고 있었다.
때로는 나의 불안감 때문에
아직 어린아이를 힘들게 하는 건
아닌지 자책했고,
한편으로는 내 아들이 도대체 왜
수학이 재미가 없다고 할 수 있는지
속상하기도 했다.
뭔가 시원치 않은 날들이 지루하게 이어졌다.
그러던 어느 날, 제이미는 담담하지만
다소 건조한 음성으로 말했다.
"엄마, 그 학원은 바로 지옥과 저승의
합과 같습니다."
나는 엄마의 자존심이라는 지옥으로부터
내 아이를 구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