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쓰는 펜 업 어플로 제이미가 이 그림을
사뭇 심각한 표정으로 그리더니
내게 보여주며 이 부분은 사람이 팔을 뻗고 있고
요 부분은 어떤 표정을 짓는 사람의 옆모습이고
이쪽은 어쩌고 저쪽은 저쩌고 얘길 했다.
꽤나 설명이 장황하고 진지해서
그렇구나, 그런 거 같네 하며 맞장구를 쳐주었더니
"엄마, 이런 걸 예술이라고 하죠?
이런 그림이 예술이래요." 한다.
추상화 얘기하는 거냐 물었더니 바로 그것이란다.
"응, 그런 걸 예술이라고 하더라."라고
대답했지만 엄마는 진정 폴록의 그림에도
칸딘스키의 작품에도 마음이 움직여본 적은 없다고
본심을 말하지는 못했다.
예술이란 무엇인가?
대학 다닐 적 미학 시간에 한참을 배웠지만
이해 못했고 여전히 모른 채로 마흔이 되었다.
다만 작가의 혹은 감상자의 마음이 움직였다면
예술 비슷한 행위가 아닐까 짐작만 할 뿐이다.
그래, 제이미가 마음을 담아 그렸다면
어쩌면 이 그림도 예술이라 할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