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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큐 Dec 18. 2021

돈 내면 원하는 앱 만들 수 있다면서요

광고의 문제일까 사람의 문제일까

요즘 모 기업의 코딩 부트캠프 코치로 일하고 있습니다.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개발자라는 세계에 도전하려는 모든 분들의 열정에 감사하며,

제가 처음 코딩을 배우던 시기도 생각이 나서 여러모로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데요.


지난 주에 있었던 에피소드는 생각을 더 해보고 싶어서 이렇게 글로 쓰게 됐습니다.

코딩을 한 번도 해보지 않으신 분이었는데, 전체 수업을 다 듣지 않으시고 코칭 신청을 하신 케이스였습니다.

이런 분들이 종종 있기 때문에 당황하지않고 하나하나 가이드를 드렸죠...


그런데 코칭이 마무리 되갈 무렵, 제 뒤통수를 후리는 한 마디


돈 내면 원하는 앱 만들 수 있게 해준다면서요



???

물론 저는 그 업체와 계약관계로만 일을 하는 거기 때문에 실제로 업체가 어떤 약속이나 계약으로 고객을 끌어모았는지 잘은 모릅니다. 하지만 그 분의 말은 뭔가 불편한 "갑질"의 요소가 느껴졌습니다.


돈 내면 원하는 앱 만들게 해준다 => 나는 돈을 냈다 => 어떻게든 앱을 만들어내라


이게 그분의 사고방식인듯 했는데요.

일단 돈 내면 원하는 앱을 만들게 해준다는 광고 카피가 문제는 맞는 것 같습니다. "원하는" 이라는 워딩을 정확히 사용했는지 안했는진 모르겠지만, 사실 2~3달 온라인 수업을 듣고 자신이 원하는 형태의 앱을 만들어낸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기존에 있는 템플릿의 앱을 클론코딩의 형태로 개발하고, 그 안에 들어가는 데이터를 조금씩 바꿔서 진행하는 것은 가능하겠죠. 대부분의 수강생들도 이런 개념으로 이해를 하는 듯 했구요.


하지만, 앱을 만드는 것은 아무리 작은 프로젝트라도 프리랜서 시장에서 100만원 이상의 금액이 형성되어있는 과업입니다. 본인이 직접 앱을 만드는 기술을 갖추고, 커리어의 전환, 혹은 취미로 개발하는게 이러한 온라인 코스의 취지이지 원하는 결과물이 확고하게 있고 그걸로 어떤 사업이나 장사를 하고 싶으시다면 프리랜서 팀을 찾아서 외주개발을 맡기셔야 합니다. 


다른걸 다 떠나서, 수업을 끝까지 다 완강하지 못한 상태에서, 결과물을 내놓으라고 "해줘" 를 남발하는 건, 쪽집게 과외 선생을 고용한 다음, 해오라는 숙제를 안해온 학생이 100점 안나왔다고 환불해달라는 꼴입니다. 

정말 수업도 열심히 듣고, 해보려는 의지가 있으신 분들은 제가 계약된 시간을 넘겨서라도 도와드리고 싶은 마음이 드는게 인지상정 아니겠습니까?

오히려 본인이 준비된게 없고, 한게 없는 사람들이 더 당당하게 권리만을 요구하는 "일부" 사람들이 참 씁쓸하게 느껴지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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