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빌리시] 본격적인 집 꾸미기 쇼핑 시작

배낭여행자에서 1년 살이자가 되니 돈이 많이 듭니다

by 키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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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빌리시에서 1년 살이 할 집을 계약하고 들어갔는데, 문제가 생겼다. 침대, 장롱, 소파, 식탁 처럼 큰 가구들은 모두 준비가 되어 있었지만, 생활하는데 필요한 자잘한 생필품들이 거의 비치되어 있지 않았다. 키친 쪽은 더 심각했다. 그전에 살던 사람들이 놓고 가거나, 오래 사용해서 허름한 그릇들과 냄비뿐이었다. 요리를 좋아하는 우리들에게 키친 도구들은 무조건, 반드시 있어야 하는 필수템이었기에 폭풍 쇼핑을 시작했다.


20180416_122628.jpg?type=w773 길 따라 쭉 늘어선 상점들. 트빌리시는 큰 마트보다 작은 잡화점들이 더 많다.



우선 우리가 살고 있는 동네는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올드 트빌리시' 구역이 아닌 현지인들이 살고 있는 '사보탈로' 였기에, 주변에 쇼핑 센터들이 굉장히 많았다. 올드 트빌리시가 인사동이라면, 우리 동네는 명동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주변에 없는 게 없다. 야채, 과일, 생필품, 이불, 치즈, 옷, 가방, 전구, 잔디깎이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들을 파는 잡화상들이 밀집되어 있기에 우리의 쇼핑은 순조로웠다.

우리는 키효네 쉐어하우스에 입주하고 나서 거의 이 주일 내내 쇼핑만 하러 다닌 것 같다. 꼭 신혼집을 다시 차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신혼집 살 때도 이렇게 안 했는데 ^^^^ 매일 같이 두 손 무겁게 사다 나르느라 바빴다. 쇼핑과 담쌓으며 살았던 지난 1년의 배낭여행자였던 우리들이 1년 살 이를 시작하고 쇼핑왕으로 거듭나고 있었다. 사야 할 것들은 넘쳐났다. 옷걸이, 이불, 침대커버, 컵, 나이프, 와인 잔, 감자칼, 프라이팬, 도마, 칼, 커피 머신, 욕실 수건, 손님용 슬리퍼, 꽃병 등등등... 게스트룸에 묵을 손님들을 위한 물건들과 키친 용품들이 가장 많았다. 지출은 날이 갈수록 늘어갔다 ㅋㅋㅋㅋㅋㅋ 특히 조지아는 공장이 없어서 공산물이 엄청 비싸다. 소갈비 1kg가 15라리인데 휴지통이 12라리(제일 싼 기준)야!! 우리의 모든 기준은 소갈비님이었기에 손님을 받지 말까....? 괜히 쉐어하우스 열었다 파산하게 생겼네 ㅋㅋㅋㅋㅋㅋ 이 말만 반복한 것 같다.


게스트하우스 오픈은 쇼핑으로 파산 신청의 지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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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우리의 쇼핑 장소는 까르푸였다. 하지만 까르푸에 음식은 다양하게 팔았지만 생활용품 코너는 현저히 작았다. 온라인 쇼핑몰도 찾아봤지만, 클릭 한 방이면 내일 우리 집 앞에 물건이 도착하는 마법은 오직 한국.... 에서만 가능했다. 조지아에서 온라인 쇼핑은 인내심을 기르는데 아주 도움이 되는 것 같으니 마음이 급한 우리는 오프라인 상점을 뒤지기 시작했다. 트빌리시는 대형 마트보다 잡화점이 정말 많다. 소매점은 비싸다는 건 우리나라 사정인 듯. 가격도 까르푸보다 더 싸고 물건이 많아서 우리는 잡화점으로 쇼핑 포인트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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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트리스 위에 깔 이불을 사러 버스 타고 장거리 쇼핑도 뛰었다. 겁~~나 비싼 이불을 사 들고 집에 오는 길에 이런 생각을 했다. "세계 여행 나와서 이불을 사다니. 내가 이곳에서 뭐 하는 거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계속 돈만 쓰는 것 같고, 어차피 떠날 때 들고 갈 수도 없어서 이 집에 기증해야 하는데 계속 쇼핑을 하는 우리 처지가 별로라서 자주 가는 맛있는 젤라또 집에 가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기분을 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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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의 나라 트빌리시에 살면 하고 싶은 일 중에 하나가 꽃병을 사서 꽃꽂이를 배우는 거였다. 꽃병도 엄청 비싸. 꽃병 하나에 소갈비 1kg이 왔다 갔다 했다. 그래도 집에 꽃이 있으면 우리 집에 오는 손님들도, 나도 기분이 좋을 것 같아서 꽃병을 3개나 구입했다. 그리고 집 앞에 파는 꽃들도 한 아름 사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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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앞 현관 앞에 둘 화분을 사려고 했는데... 분갈이에, 화분에, 흙에, 모종을 모조리 구입하면 소갈비 4kg이 넘는 값이 나왔다. 나의 모든 물가는 소갈비에서 시작해서 소갈비로 끝난다 ㅋ 내가 여기서 화분 갈이까지 뭣하러 하나 싶어서 화분은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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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고양이 베개가 있었는데, 가격이 너무나 사악하셔서 그냥 사진만 찍고 왔다. 이렇게 귀여운 고양이 베개도 안사고 나름 아끼며 쇼핑을 했는데.... 집 꾸미는데 돈이 어마어마하게 들었다. ㅎ ㅏ 아... 그래도 살아가는데 계속 필요하는 게 늘어났다. 역시 여행과 해외살이는 엄연히 다른 것 같다. 해외에 사는 모든 분들,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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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넘치는 쉐어하우스를 꿈꾸며 고속도로 넘어 육교 건너 건너 트빌리시 이케아도 다녀왔다. 들어가자마자 나온 것 같다. ㅋ 누가 이케아가 싸다고 했어? 나와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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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케아 인테리어는 포기하고 트빌리시 플라워 인테리어로 집을 꾸몄다. 이 예쁜 꽃들이 일주일 장렬히 전사한 건 안 비밀 ㅋ 그래도 1년 동안 내 집 없이 떠돌이 생활하다가 체크아웃 걱정 없는 내 집이 생겨서 요즘 무척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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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an & Hyo Share House in Tbilis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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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만과 효밥은 현재 세계 여행중에 조지아 트빌리시에 작업실이자 쉐어하우스를 만들고 열심히 디지털 노마드로 살고 있습니다. (야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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