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 트빌리시 여행] 현지인따라 와인샵에 다녀왔습니다.
현지 부동산에서 집을 구하면서 친해진 조지아 친구가 있는데, 금요일 저녁 함께 저녁을 먹자며 연락이 왔다. 조지아에서 길면 1년 살이를 할 생각이라 현지인 친구들을 사귀고 싶었는데, 이렇게 빨리 기회가 올 줄이야 ㅎㅎ 기쁜 마음으로 약속을 하고 현지인 친구를 만나러!
오늘 만나는 친구는 현재 대학을 다니며 부동산에서 영어 번역을 도맡고 있는 25살의 아르칠. 영어를 잘 못하는 조지아 사람들과 달리 아르칠은 어릴 적 그리스에서 살고, 부모님은 현재 미국에 체류중이라 영어를 굉장히 잘해서 의사소통이 잘 되서 금방 친해졌다. 영어를 못하는 조지아 집주인과 우리 사이에서 폭풍 영어 통역으로 큰 도움을 준 친구다. 아르칠은 22살의 와이프인 헬렌을 소개시켜줬는데, 그녀 역시 심리학 석박사를 준비하는 대학생이었다. 만나서 반갑게 인사를 하고 아르칠과 헬렌은 저희를 조지아(트빌리시)의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올드 트빌리시”로 안내해주었다.
아무래도 현지친구가 생겨서 가장 좋은 점은 알아서 다 해준다는 점! 맛집도 데려가 주고, 관광지도 데려가 주고, 블로그에서는 알 수 없는 현지 사정과 역사를 이야기해줘서 생각보다 재밌었다. 사실 우리는 관광지에 큰 감흥이 없지만, 트빌리시는 워낙 작은 동네고 우리가 사는 동네는 실제 사람들이 사는 주거지쪽이라 올드 트빌리시에 가면 뭔가 흥겨운 느낌이 나긴 했다.
길을 걷다가 아르칠이 와인을 좋아햐냐고 물었고, "당연히 좋아하지!"라고 말하자마자 우리는 그자리에서 바로 와인 테이스팅을 할 수 있는 홈메이드 와인샵으로 들어갔다. 응? 이렇게 갑자기?
영어를 잘하는 러시아 언니가 화이트 와인과 레드 와인 중에 어떤 와인을 테이스팅 할 건지 물었다. 나는 원래 화이트 와인을 좋아했지만, 세계 여행을 하면서 레드 와인의 맛에 눈 뜨는 중이라 레드로 골랐다. 레드 와인 중에서도 세미 스위트와 드라이 중에 택 1을 해야 한다. 처음부터 드라이를 먹으면 세미 스위트가 너무 달 것 같아서, 세미 스위트 와인에서 드라이로 테이스팅 하기로 했다. 와알못들이 아는 척 순서를 정해봤다 ^^^
와인 테이스팅을 하는데…. 잔에 콸콸콸 끝이 없게 따른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인 주종국 답게 테이스팅 양이 아주 혜자스러웠다. 술을 못하는 나는 한 잔 마시고 얼굴이 빨개지고, 효밥이는 무려 4잔을 시음함. 맛있는 와인이라 그런지 술술 넘어갔다 ㅋㅋ
이 곳에서 먹은 와인들은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와인이 아니고 홈메이드로, 전통있는 포도 농장에서 만들어지는 와인이라고 했다. 지금까지 먹어본 와인 중에 가장 맛있었고, 포도향과 오크향이 살아 숨쉬는 와인이었다. 특히 먹자 마자 입 안에 오크향이 퍼지는 드라이 와인이 가히 최고였다. 한 모금 마시는데 포도의 풍미가 입 안에 가득 퍼지는데, 와! 이래서 비싼 와인을 먹는구나 싶었다. 와! 이래서 돈을 벌어야하는구나도 같이 깨달았다. (한숨)
와인에 대해서 깊은 지식은 없지만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마신 와인에 비해 정말 맛있었다. 가격도 3~4만원 선이라 저렴한 편인데, 조지아 와인이 워낙 싸기 때문에 고가의 와인으로 분류되는 것 같다. 까르푸에서 7라리에도 와인을 살 수 있으니, 70라리면 확실히 비싼 편.
솔직히 우리 세계여행 1주년이 다가와서 축배를 들 와인으로 구매하고 싶었지만, 아직 중저가의 와인을 마셔본 적이 없어서 조금 고민을 했다. 현지인 친구와 함께 족히 반 병을 테이스팅한 것 같아서 사야하나 압박감을 조~금 받았다. ㅋㅋㅋㅋㅋㅋ 와인 병 사진만 허락하에 촬영한 후 재방문을 약속하고 나왔다.
와인 테이스팅을 다녀온 후, 까르푸에서 판매하는 와인 중 평점이 좋은 녀석을 골라 집으로 데려왔다. 와인을 고를 때, 와인 라벨을 사진 찍어서 올리면 평점을 알려주는 어플을 쓰고 있는데 전 세계 사람들이 쓰는거라 꽤 평이 정확한 편이다. 거기서 5점 만점에 3.9점이 나온 레드 와인을 하나 골라왔는데, 가격은 약 4000원정도. 집에와서 마셔보니 역시 홈메이드 샵에서 마신 와인에 비해 가벼웠다. 4000짜리 와인이라고 생각하면 정말 훌륭한 맛! 우리나라에서 4000짜리 와인 마시면 마시는 도중에 대가리가 깨지니까 ^^^^ 4000원짜리 와인을 마시면서 가볍네 뭐니 하는 거 자체가 말이 안되지만, 조지아에서는 그래도 된다. 역시 와인의 나라! 아이러브 트빌리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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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만과 효밥은 현재 세계 여행중에 조지아 트빌리시에 작업실이자 쉐어하우스를 만들고 열심히 디지털 노마드로 살고 있습니다. (야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