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그 시절 첫차 `프라이드`... 전기차로 다시 태어나다

by 오토얼라인먼트

가을바람이 불어오면 괜스레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마음이 들곤 한다. 저기 멀리 보이는 바다. 달리고 달리다 보니 어느덧 저물어 가는 하루의 끝자락. 문득 밀려오는 것들 앞에서, 울지 말아야지, 울지 말아야지. 그 순간, 어디선가 그 시절로 데려다줄 것만 같은 추억 속 빛바랜 음악이 흘러나오고, 또 다른 곳으로 향하는 시동이 걸린다.


88.jpg (자료= KIA)


기아 UK가 창립 80주년을 기념해 특별한 전기차, `기아 프라이드 EV`를 공개했다.


이 특별한 차량은 기아 영국 법인과 전기차 개조 전문 업체 일렉트로제닉이 협력하여 만든 것으로, 1996년형 프라이드를 기반으로 한 `레스토모드(Restomod)` 형태의 모델이다.


기아 UK는 최근 몇 년간 두 대의 원 오프(One-off) 모델을 선보였고, 이번 프라이드 EV는 그 뒤를 잇는 세 번째 원 오프 모델이다.


02.jpg (자료= KIA)


전기차로 다시 태어난, 프라이드. 이번 프라이드 EV는 기존의 내연기관 부품을 대부분 전기 파워트레인으로 교체하고, 5단 수동 변속기와 드라이브 샤프트만 그대로 유지해 운전의 재미를 살렸다.


가솔린에서 전기로의 전환 작업은 영국에서 수작업으로 진행됐으며, 초기 `핫 해치` 모델 특유의 경쾌한 주행 감각을 구현하는 데 중점을 두고 설계됐다.


03.jpg (자료= KIA)


프라이드 EV는 소형 전기 모터와 2개의 10kWh 배터리 팩을 장착해 최대출력 107마력의 성능을 발휘한다. 이는 기존 1.3리터 엔진보다 77.7% 증가한 수치로, 최대토크도 99.2% 향상됐다.


에코와 스포츠, 오토 등 3가지 주행 모드를 제공하며, 오토 모드에서는 자동 변속기 차량처럼 부드럽고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스포츠 모드로 전환하면 최대 107마력의 힘을 갖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소요시간(제로백) 약 8초 만에 도달할 수 있다.


8.jpg (자료= KIA)


또한 배터리 용량은 총 20kWh로, 최대 120마일(약 193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주유구 자리에 타입 2 충전 소켓이 장착되어, 3.3kW 온보드 충전기를 통해 6시간 안에 완충이 가능하다.


프라이드 EV는 무게가 기존보다 20kg 늘었지만, 차량의 무게 중심을 최적화해 민첩성과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차량의 출력 대 중량비는 톤당 123마력으로, 1970-1980년대 고성능 핫 해치 차량들과 비슷한 수준이다.


01.jpg (자료= KIA)


외관을 살펴보면, 1980년대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2024년형 기아의 최신 디자인 요소가 반영됐다.


차량의 색상은 기존 ‘킹피셔 블루(Kingfisher Blue)’에서 최신 기아 모델들에 적용된 ‘화이트 펄’ 마감으로 도색됐으며, 전·후면 라이트도 업그레이드됐다.


99.jpg (자료= KIA)
04.jpg (자료= KIA)


한편, 실내는 기존의 회색 천을 유지하면서 라임 그린 색상의 파이핑과 스티칭을 추가해 개성을 더했다.


기존 아날로그 계기판의 속도계와 회전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연료 게이지는 배터리 잔량을 표시하도록 변경했다.


1000.jpg (자료= KIA)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프라이드 EV, 이 특별한 차량은 또 하나의 추억으로 데려다줄 것만 같은 특별한 순간을 느끼게 할지도 모르겠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