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의 대형 전기 SUV EV9이 지난 6월 출시된 이후 기대 이하의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기아 임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30%의 할인 진행을 검토하는 것으로 확인되어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
최근 업계 소식에 따르면 기아는 임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30%의 할인을 진행한다. 대상 차종은 EV9 에어/어스 트림이며 5월과 6월 생산된 재고차에 한해 진행된다. 홍보용 특별판매 조건으로 혜택은 조금 다르지만 기아 임직원 또는 오토Q 소속원이라면 모두 이용 가능하다.
기아 EV9 에어 및 어스 트림의 판매 가격은 7,337만 원~8,169만 원이다. 만약 최대 30% 할인을 받을 경우 5천만 원 초중반대에 차량 구매가 가능하다. 한체급 아래의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EV6와 유사한 가격대다.
또한 EV9을 구매하는 임직원은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라이팅 패턴 등 기아 커넥트 상품도 무상 제공된다. 구독 상품으로 운영되는 해당 상품들은 평생 이용권으로 제공된다.
특히 이번 할인은 이미 임직원 할인을 받은 구성원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원래 임직원 할인은 차량 구입 후 2년이 지나야 다시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올해 초 기아 신차 할인 혜택을 받은 직원도 EV9 할인을 받을 수 있으며, EV9 구입일을 기준으로 2년 뒤 다시 직원 할인을 받을 수 있다.
기아에서는 차량 홍보를 위한 할인이라는 명분이지만, 사실상 판매 부진에 따른 재고 소진이 주 목적이다. 기아 EV9은 출시 후 8월까지 2,993대가 판매됐으며, 8월에는 408대가 판매되는데 그쳤다. 최근 전기차 인기 하락과 EV9의 비싼 가격이 주 원인으로 손꼽힌다.
이번 할인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제 값 주고 미리 산 소비자들은 호구다”, “계약 많이 됐다던 말은 다 거짓말이었나”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특히 EV9은 출시된 지 약 3개월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대차그룹 전체 신뢰도 하락에 영향을 줄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