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다시 대세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수혜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대표적인 제조사 토요타와 국내 현대차그룹이 누리고 있다.
최근 업계 소식에 따르면 올해 국내 시장에 판매된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처음으로 30만대를 넘어섰다. 지난 2022년 21만 1,304대가 판매된 것 대비 40% 이상 성장했으며, 2016년 대비 7년여만에 5배 가까이 성장했다.
11월까지 국내 하이브리드 자동차 판매량 중 현대차와 기아는 25만 4,258대를 판매해 약 83%의 비중을 차지했다. 현대차와 기아가 국내 시장에 판매한 자동차 중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비중은 21%를 기록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시장에서도 현대차와 기아의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인기는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올해 11월까지 해외 시장에 판매된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51만 3천대(선적 기준)으로 국내를 포함해 11월까지 76만 7천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와 기아 하이브리드 차량의 인기는 지난 10년간 꾸준히 발전시켜 온 하이브리드 시스템 덕분이다. 2011년 세계 최초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이후 꾸준히 기술개발을 통해 현재는 2020년 출시한 1.6 터보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주력으로 사용하고 있다.
배기량을 낮춘 엔진과 강력한 전기모터 시스템을 결합해 뛰어난 주행성능과 효율을 발휘하는 시스템이다. 가장 최근 출시한 기아 카니발 하이브리드의 경우 54kW급 고성능 모터를 탑재해 시스템 합산 최고출력 245마력(엔진 최고 출력 180마력), 최대 토크 37.4kg.m(엔진 토크 27kg.m)를 발휘한다.
무게 2톤이 넘는 대형 RV 모델이지만, 과급기와 전기모터가 결합되어 1.6리터 엔진으로도 충분한 성능과 효율을 발휘하는 것이 특징이다. 그 결과 기존 3.5리터 가솔린 엔진 대비 유류비, 세금 등 유지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현대차, 기아 하이브리드 모델은 전기모터를 활용한 주행 성능 개선 기술이 탑재된다. 선회 안정성을 높여주는 E-핸들링, 요철을 지날 때 차량의 앞뒤 흔들림을 줄여주는 E-라이드 등의 기술이 탑재되어 내연기관 모델 대비 뛰어난 승차감을 제공한다.
이런 장점들로 200~400만 원가량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하이브리드 모델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카니발의 경우 전체 계약 고객 중 70% 이상이 하이브리드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 결과 현재 계약 시 출고까지 1년이 넘게 소요되고 있으며, 쏘렌토 하이브리드, 싼타페 하이브리드도 10개 월 이상의 출고 대기가 필요한 상황이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글로벌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하이브리드 자동차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7.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