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금) 르노삼성의 중형 SUV QM6의 부분변경 모델 ‘뉴 QM6’가 출시됐다. 뉴 QM6는 지난 2019년 6월 첫 번째 부분변경 모델 출시 이후 두 번째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첫 출시 모델과 크게 달라진 부분이 없다. 최근 페이스리프트 모델에도 대대적인 디자인 변경을 감행하는 타 브랜드와는 다른 모습이다. 하지만 QM6는 현대기아 독과점 시장인 국산차 시장에서 꾸준한 실적을 내고 있는 르노삼성의 핵심 모델이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국내 대표 인기 중형 SUV인 현대 싼타페보다 많은 판매량을 보이며 인기를 증명했다. QM6의 판매량이 싼타페의 판매량보다 앞선 적은 이전에도 있었지만, 이번 싼타페는 지난 6월 플랫폼 변경, 대대적인 디자인 변경을 거친 풀체인지급의 부분변경을 거친 모델인 것을 고려하면 QM6의 판매 실적이 더 눈에 띈다.
QM6의 인기 비결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우수한 가성비를 자랑하는 2리터 가솔린 모델과 2리터 LPe 모델을 뽑을 수 있다. 과거 ‘SUV=디젤’이라는 인식이 있었지만, 최근 환경 규제가 강화되고,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뀜에 따라 가솔린 SUV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QM6는 이번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디젤 모델이 사라지기도 했지만, 이전 디젤 모델이 있을 당시에도 가성비가 우수한 가솔린과 LPe 모델의 판매 비율이 높았다.
경쟁 모델인 현대 싼타페, 기아 쏘렌토 역시 최근 가솔린 모델을 출시했으나, 배기량도 더 크고, 터보 모델인 만큼 2리터 자연흡기 엔진을 사용하는 QM6 가솔린 대비 가격이 높을 수밖에 없다. 최상위 트림을 기준으로 옵션을 제외하고 QM6 가솔린은 3,039만 원, 싼타페는 3,839만 원으로 무려 800만 원이나 싼타페가 더 비싸다. 파워트레인, 편의사양 등 싼타페가 우위인 점이 많지만, 단순히 저렴하고, 편안한 패밀리 SUV를 찾는 소비자들에게는 QM6가 충분히 매력적이다.
또한 QM6는 경쟁 모델 중 유일하게 LPG 파워트레인을 보유하고 있다. 출력은 2리터 가솔린 엔진보다 소폭 낮지만, 차량 가격 역시 저렴하다. 또한 가솔린 대비 저렴한 유류비가 장점인데, 경쟁사에서는 세단 외에 SUV나 RV 차량 중 LPG를 선택할 수 있는 모델이 없다. 지난 10월 QM6 판매량 4,323대 중 가솔린 모델이 2,191대로 50.7%, LPe 모델이 2,120대로 49%의 비중을 차지해 사실상 가솔린과 LPe 모델만 팔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외에도 르노삼성의 공격적인 프로모션도 QM6 판매량에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이번 부분변경 모델 출시 전에도 꾸준히 200만 원 수준의 할인 또는 옵션/보증연장 구입비 지원 또는 최장 60개월의 무이자 할부 등 다양한 프로모션을 제공했다. 이번에 출시한 ‘더 뉴 QM6’ 역시 현금 할인은 제공하지 않지만, 옵션, 액세서리, 보증연장 구입비를 최대 120만 원 지원한다.
이처럼 경쟁 모델 대비 뛰어난 가격 경쟁력으로 QM6의 판매량은 꾸준히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아쉬운 점은 경쟁사에서 친환경 하이브리드 SUV를 출시하고 있는 것과 달리 가솔린, LPG과 같은 순수 내연기관 차량만 출시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차량 가격에 대한 이점은 있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친환경 파워트레인은 반드시 필요해 보인다.
오토버프(knh@autobuf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