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국내 시장에 출시한 아우디 Q5는 아우디의 대표 중형 SUV다. 2세대 모델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지 3년이 넘는 시간이 지난 만큼 현재 출시되고 있는 아우디 모델에 비해 오래된 느낌을 지울 수 없지만,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정제된 모습이 특징이다. 이번에 시승을 진행한 모델은 국내에서 판매 중인 아우디 Q5 중 가솔린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45 TFSI 콰트로다.
시승은 아우디코리아 공식 딜러사인 한서모터스의 차량 지원을 통해 진행됐다. 한서모터스는 강원도에 위치한 아우디 딜러사로 원주 전시장, 원주 서비스센터, 춘천 서비스센터를 운영을 통해 쾌적한 사후관리를 지원하고 있다.
아우디 Q5의 전면부에서는 싱글프레임의 6각 그릴이 눈에 띈다. 상위 모델인 Q8에 적용된 8각 그릴에 비해 단정한 모습이지만, 라디에이터 그릴 양쪽에 위치한 헤드램프는 최신 아우디 모델과 유사한 모습이다. 헤드램프 테두리와 안쪽으로 점등되는 주간주행등은 각진 직선 형태를 사용해 단단해 보이는 전면부 인상을 강조했다.
측면부 역시 전반적으로 단정한 모습과 함께 두터운 휠 펜더가 SUV의 느낌을 강조했다. 아쉬운 상대적으로 밋밋한 디자인의 휠이 적용된 부분이다. 235/55/R19인치 규격의 휠이 적용되었는데, 20인치 휠이 적용되었다면 한층 더 완성도가 높았을 것으로 보인다.
후면부의 LED 테일램프는 Q5의 디자인 완성도를 높여준다. 헤드램프와 마찬가지로 테일램프 테두리를 따라 이어진 그래픽이 눈에 띈다. 또한 곡선을 활용해 볼륨감 있는 모습이며, 범퍼 하단의 스키드플레이트와 듀얼 머플러팁을 적용해 스포티한 느낌을 더했다. 단, 실제 머플러 팁 범퍼 하단에 있고, 듀얼 머플러 팁은 디자인 요소다.
실내는 아우디 A5와 동일한 구성으로 현행 최신 아우디 모델 대비 한 세대 이전의 레이아웃이다. 중앙의 8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는 터치는 지원하지 않고, 조그 다이얼로만 조작이 가능해 사용자에 따라 불편하게 느껴질 수도 있고, 최신 모델과 비교하면 작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반면 버튼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 공조기는 터치 방식 대비 편리하게 느껴졌다.
또한 계기판은 최신 아우디 모델과 동일한 풀 디지털 계기판이 적용되어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에 대한 아쉬움을 달래 줬다. 스티어링 휠의 버튼을 이용해 다양한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었고, 지도 화면을 띄웠을 때에도 선명한 화질을 유지했다.
2열은 중형 SUV 답게 성인이 앉기에도 여유로운 무릎 공간을 제공한다. 4륜 구동 적용으로 센터터널이 높아 중앙 자리는 장시간 앉기는 힘들겠지만, 쿠션부는 짧은 거리를 이동하기에 충분했다. 또한 개방감이 우수한 파노라마 선루프를 적용해 2열의 개방감이 한층 더 높아졌다.
적재공간은 2열을 편 상태에서는 기본적으로 550리터의 여유로운 공간을 제공한다. 2열 시트를 완전히 접을 경우 1,550리터까지 늘어난다. 또한 시트를 접었을 때 바닥면도 평평해서 차박을 위한 추가 평탄화 작업도 필요 없을 것으로 보인다. 테일 게이트는 전동 방식이 적용되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아우디 Q5 45 TFSI의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252마력, 최대토크 37.7kg.m를 발휘하는 2리터 가솔린 터보엔진과 7단 S 트로닉 미션이 조합을 이루며, 아우디의 4륜구동 시스템인 콰트로 시스템이 적용되었다. 시승 전날 강원도 지역의 많은 눈이 내린 만큼 콰트로의 주행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눈이 덮인 곳을 짧게 주행했다. 시승차에는 겨울용 타이어가 아닌 콘티넨탈 콘티스포츠컨텍트5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었는데, 미끄러운 눈길에서도 충분한 트랙션을 보여줬다. 가벼운 브레이크에도 ABS가 개입할 만큼 노면이 미끄러웠지만, 오르막길을 주행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다.
공도에서는 경쾌한 가속력이 인상적이었다. 제원상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6.3초로 일반적인 주행 환경에서는 차고 넘치는 수준이다. 특히 콰트로 시스템 덕분에 정지상태에서 가속하더라도 우수한 트랙션으로 재빠른 가속이 가능했다. 세단 대비 덩치가 크고 무거운 SUV지만 둔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없었고, 오히려 경쾌한 느낌을 더 받을 수 있었다.
변속기 반응 역시 듀얼 클러치 변속기답게 빠른 반응속도가 인상적이다. 패들 시프트를 활용하면 더욱 적극적으로 변속이 가능하지만, 드라이브 모드를 다이나믹(스포츠)로 변경하고 스포티한 주행을 하면 알아서 RPM을 사용해 편하면서도 스포티한 주행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평상시에는 실용적인 SUV의 역할을 해냄과 동시에 가끔은 시원한 가속력으로 운전의 즐거움을 안겨주기에 충분하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시승을 진행할 당시 영하 10도에 가까운 대기온도와 전날 내린 눈으로 인해 선회능력은 제대로 느껴보지 못했다. 또한 최근 흔히 볼 수 있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대신 일반 크루즈 컨트롤이 적용된 부분은 아쉬웠다. 운전자의 운행 패턴에 따라 다르겠지만, 장거리 고속도로 주행이 많은 운전자에게는 아쉬운 구성이다.
아우디 Q5 45 TFSI는 전반적으로 실용성 있는 SUV의 특징을 유지하면서도 스포티한 주행감각을 더한 SUV다. 최근 다양한 첨단사양을 탑재하고 출시하는 최신 모델과 비교하면 다소 아쉬운 구성도 있지만, 아우디 콰트로 시스템이 주는 안정적인 주행감이 만족감을 준다. 여기에 아우디의 공격적인 프로모션이 더해진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오토버프(knh@autobuf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