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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utobuff Dec 24. 2020

“독보적 스타일” 아우디 A7 50 TDI 시승기

아우디 하면 떠오르는 것 중 하나는 디자인일 것이다. 또한 대표 모델을 고르라면 유려한 디자인의 A7을 떠올리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2010년 선보인 A7의 1세대 모델은 여전히 도로에서 유려한 디자인으로 시선을 빼앗는다. 이번 시승을 통해 경험한 2세대 A7은 기존의 세련된 루프라인을 유지함과 동시에 곳곳에 디테일을 더해 디자인 완성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시승 모델은 지난 5월 국내 시장에 출시한 A7 50 TDI 모델이다. 시승차는 아우디코리아 공식 딜러사인 한서모터스의 차량 지원을 통해 진행했다. 강원도 원주에 위치한 한서모터스는 원주 전시장, 원주 서비스센터, 춘천 서비스센터를 운영해 강원지역에서 우수한 서비스망을 제공하고 있다. 

2세대 A7의 전면부는 1세대 대비 더욱 남성적인 느낌이 강조됐다. 라디에이터 그릴은 좌우로 더 넓어졌고, 헤드램프의 그래픽은 한껏 더 멋스러워졌다. 특히 LED 헤드램프는 단순히 디자인적으로 멋질 뿐만 아니라 일반 LED보다 가시 범위가 넓은 HD 매트릭스 LED로 우수한 야간 시인성을 제공한다. 

아우디 A7의 디자인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측면 라인은 기존의 1세대와 유사한 형태다. 루프부터 테일 게이트 끝단까지 이어지는 유려한 패스트백 라인이 A7의 상징이다. 휠은 20인치 5 더블 암 스타일 휠이 적용되었고, 시승차에의 타이어는 미쉐린의 파일럿 스포츠 4가 적용됐다.

후면은 길게 이어진 테일램프가 눈에 띈다. 테일램프 그래픽 역시 전면 주간주행등 그래픽과 동일한 패턴을 적용해 통일감을 부여했고, 범퍼 하단에 머플러는 히든타입을 적용해 비교적 단정한 모습이다. 또한 테일게이트 끝단에 전동 스포일러를 적용해 멋스러움을 더했다. 전동 스포일러는 고속 주행 시 자동으로 작동하기도 하지만,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통해 수동 조작도 가능하다.

실내는 최신 아우디 레이아웃을 적용해 세련된 모습이다. 계기판부터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 공조기 패널까지 모두 다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하이테크한 느낌을 준다. 특히 중앙의 MMI 디스플레이는 운전자 쪽으로 기울어진 레이아웃을 적용해 안정적인 느낌을 준다.

중앙의 듀얼 MMI 디스플레이는 기존 버튼에 익숙한 운전자들에게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단순 터치가 아닌 압력이 가해져야 터치가 되는 방식을 적용함과 동시에 햅틱 기능을 적용했다. 덕분에 오작동을 최소화하고, 버튼을 누르는 것과 유사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 또한 무선 카플레이 기능을 지원해 스마트폰 내비게이션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2열은 전륜구동 기반의 세단인 만큼 여유로운 무릎 공간을 제공한다. 콰트로 시스템으로 센터 터널이 높은 것은 아쉽지만, 성인 2명이 장거리 운행에도 불편함 없이 탑승이 가능하다. 또한 독립식 공조기와 B 필러에 송풍구를 적용해 뒷좌석 승객의 편의성도 신경 썼다. 

패스트백 스타일의 A7은 일반 세단 대비 여유로운 적재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시트를 폴딩 했을 시에는 SUV 부럽지 않은 적재공간을 제공한다. 다만 바닥면이 완전히 평탄화되지 않기 때문에 차박을 고려한다면 적합하지 않다.

아우디 A7 50 TDI에 탑재된 3리터 디젤엔진은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63.2kg.m를 발휘한다. 시트에 앉아 시동을 걸면 실내에서는 디젤 엔진이라는 것을 쉽게 알아차리기 어려울 만큼 정숙성이 우수하다. 과장해서 계기판에 5천 RPM부터 레드존이 시작하는 것을 보고 디젤 모델임을 알아차릴 수 있을 정도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6기통 디젤 엔진 특유의 갸르릉 거리는 엔진음이 살짝 들리며 움직이기 시작한다. 평소에 4기통 디젤 모델을 운행하고 있어서 그런지 6기통 디젤의 회전 질감이 너무나도 부드럽게 느껴졌다. 변속기는 8단 자동변속기가 적용되었는데, DCT로 착각할 만큼의 빠른 변속이 인상적이다. A7 50 TDI는 제원상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5.7초가 소요된다. 실제로도 빠르지만, 토크감 덕분에 2톤에 달하는 공차중량에도 불구하고 경쾌하게 가속이 가능하다.

하지만 무거운 중량과 3m에 가까운 휠베이스 때문에 와인딩 코스에서는 둔한 느낌을 받았다. 시승 당시 영하로 떨어진 기온으로 노면이 미끄러웠고, 여름용 타이어를 장착하고 있던 시승차 특성상 짧은 와인딩 코스를 주행한 것은 아쉬웠지만, 콰트로 덕분에 탈출 가속 시 트랙션은 충분히 확보가 가능했다. 

A7은 와인딩 코스보다는 고속 주행에서의 안정성과 안락함이 인상적이었다. 8단 자동변속기 덕분에 100km/h로 주행 시 매우 낮은 RPM으로 주행 가능해 연료 효율이 우수했고, 속도를 더 높여도 불안감을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구간단속 구간에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켜고 주행할 때에는 우수한 반자율 주행 성능으로 인해 안전하고 편안한 주행이 가능했다.

이날 약 100km의 거리를 주행했을 때 트립상 연비는 약 12km/L 정도였다. A7 50 TDI의 복합연비가 10.6km/L인 것에 비해 우수했다. 특히 시승을 위해 평소보다 가속과 감속을 자주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수한 결과였다. 시내 주행이 더 많았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 있겠지만, 교통 체증이 적은 외곽 지역에 거주하는 운전자들에게는 공인연비 이상의 연비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우디 A7은 여전히 동급 경쟁 모델 중 매력적인 모델이다. 특히 최근에는 4도어 쿠페형 세단이 많아졌지만, 여전히 A7의 스타일은 독보적이다. 현재 국내에는 시승차의 3리터 디젤 모델과 3리터 가솔린 모델이 출시되어 있어 선택지도 다양하다. 게다가 2021년에는 국내시장에 고성능 모델인 RS7의 출시도 계획되어 있다. 독보적인 스타일과 다양한 파워트레인으로 국내 시장에서 아우디 A7의 활약이 기대된다.


오토버프(knh@autobuf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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