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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utobuff May 13. 2020

포드 몬데오 시승기

조용한 모범생에게 느껴지는 무난한 매력


4세대 포드 몬데오는 2009년 '원 포드' 전략으로 한때 국내 시장에서 출시됐던 포드 퓨전과 통합된 모델이다. 하지만 몬데오는 유럽 시장을 타겟으로 유럽 포드에서 출시된 모델이고, 현행 모델 역시 디자인과 개발을 모두 유럽 포드에서 진행하고 있고, 스페인 포드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몬데오는 국내 시장에서 부진한 실적을 내고 있지만, 올해 초 상품성을 강화한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출시하며 경쟁력을 강화했다.

포드 몬데오 시승은 포드코리아 공식 딜러사인 더파크모터스 용인 전시장에서 시작했다. 더파크모터스 용인 전시장은 영동고속도로 동수원 IC, 신분당선 상현역 인근에 위치해 자차는 물론 대중교통 접근성이 우수해 원활한 시승이 가능했다.

포드 몬데오를 처음 마주했을 때 디자인은 간결하면서도 듬직함이 느껴졌다. 페이스리프트 이전과 비교했을 때 대대적인 변화는 없지만, 디테일한 곳에 변화를 줬다. 기존의 둥근 형태의 안개등은 직사각형 타입으로 변경됐고, 주변에 블랙 베젤을 적용해 깊이감을 더했다. 헤드램프는 오토 하이빔 기능이 포함된 풀 LED 타입을 적용했고, 시퀀셜 방식의 방향지시등을 적용해 세련미를 더했다.

측면의 변화는 18인치 알로이 휠이 대표적이다. 기존의 트랜디 트림에는 17인치 휠이 적용됐으나,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티타늄 트림에 적용되던 18인치 트랜디 트림에도 적용됐다. 18인치 휠은 스포크가 많은 마차 휠을 적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뒷모습의 변화 역시 디테일함을 추가해 디자인 완성도를 높인 정도다. 테일램프 형상은 기존과 동일하지만, 가운데에 긴 크롬 바를 삽입했다. 크롬바를 적용하면서 테일램프 점등 시에는 기존의 원형에서 'ㄷ' 형태로 바뀌었다.

인테리어는 좋게 얘기하면 정갈하고, 심플하다. 반대로 보는 시각에 따라 밋밋하고 심심하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기존의 기계식 변속 노브는 다이얼 타입의 전자식 기어노브로 변경됐고, 센터 스피커 추가, 기존의 티타늄 트림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적용한 것이 실내 디자인 변화의 핵심이다. 또한 싱크 3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애플 카플레이, 안드로이드 오토와 같은 미러링 시스템을 지원해 운전자의 편의성을 높였다.

계기판은 아날로그를 기본으로 중앙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최근 연이어 출시하고 있는 풀 디지털 계기판을 적용한 모델에 비해 화려함은 떨어지지만, 직관적이고 우수하다. 다만 계기판은 전체 한글화를 지원하지 않아 영어가 어색한 운전자들에게는 큰 불편함으로 다가올 수 있는 점이 아쉬웠다.

시트는 비교적 두툼해서 시트 포지션이 높았지만, 푹신해서 착좌감이 우수했다. 운전석과 조수석 모두 10Way 전동 시트가 적용됐는데, 운전석은 메모리 기능, 이지 액세스 기능을 포함해 편의성이 우수했다. 아쉬운 점은 국내 시장에서 선호하는 편의사양 중 하나인 통풍시트가 없다는 점이었다.

2열 공간은 앞 좌석을 여유롭게 하고 앉아도 충분히 여유가 넘쳤다. 게다가 시트 쿠션부의 길이도 넉넉해서 착좌감도 우수했고, 머리 공간도 경쟁 모델 대비 넉넉해서 더 넓게 느껴졌다. 2열 창문에는 수동식 커튼도 적용되어 햇빛 차단과 프라이버시 보호가 가능했다. 선루프는 일반 선루프가 적용됐는데, 차급을 생각하면 조금 더 넓은 와이드 선루프나 파노라마 선루프가 적용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몬데오는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파워트레인에는 대대적인 변화를 이뤄냈다. 배기량은 2L 디젤엔진으로 동일하지만, 10마력 높은 2L 디젤 에코블루 엔진으로 변경됐고, 변속기도 6단 듀얼클러치 미션에서 8단 자동변속기로 변경됐다. 출력이 상승한 만큼 가속 시 여유로운 가속감이 느껴졌고, 8단 자동변속기는 듀얼클러치 미션보다 부드럽고, 여유로운 주행 질감을 보여줬다.

시승 중 인상 깊었던 부분은 가속력이나, 선회력 같은 주행성능보다 우수한 정숙성이었다. 고속주행 중 노면 소음과 풍절음을 잘 걸려냈고, 주행 중 갑자기 끼어드는 차량 때문에 혼을 울릴 일이 있었는데, 실내에서 느껴지는 혼 소리는 대형 세단에서 느낄 수 있는 방음 수준이었다.

동시에 중형차에 어울리는 승차감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과속 방지턱을 넘을 때 서스펜션에서 충격을 흡수해 주는 정도가 매우 만족스러웠다. 짧은 와인딩 코스를 주행했을 때, 승차감 위주의 세팅 때문에 롤링이 심하게 발생될 걱정을 했으나, 비교적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여줬다. 다만 공차중량이 1,700kg이 넘는 중형 세단인 점을 고려해 무리한 주행은 지양했다.

연비는 2일 동안 시승하는데 트립상 12km/L 수준을 기록했다. 시승 동안 스포티한 주행을 반복했음에도 준수한 수준이다. 만약 일상적인 주행을 할 경우 14~15km/L 수준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고속도로에서 정속 주행 시에는 리터당 20km 수준도 거뜬할 것으로 보였다.

포드 몬데오는 무난함이 주는 데서 오는 편안함이 매력인 차량이다. 화려하거나 튀지 않지만, 자동차가 갖춰야 할 기본기를 단단히 갖춘 조용한 모범생 같은 모델이다. 우수한 실내공간, 승차감, 연비 등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패밀리카로써 갖춰야 할 기본을 두루 갖춘 것이 대표적이다. 조용한 모범생 같은 몬데오의 매력이 다양한 편의사양이 적용된 차량을 선호하는 국내 시장 속에서 빛을 발해 보길 기대해본다.


- 오토버프(AutoBuFF)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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