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수) 현대차의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인 ‘E-pit’의 개소식과 함께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12곳에서 운영을 시작했다. E-pit 충전소는 장거리 운전 고객들이 전기차 충전 편의성을 높이고, 국내 전기차 보급 및 활성화에 기여하고자 현대차그룹이 고속도로 휴게소에 구축한 전기차 초고속 충전 인프라다.
E-pit는 모터스포츠 레이싱 피트의 피트 스톱에서 영감을 받아 전기차를 위한 피트 스톱을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은 초고속 충전 브랜드다. 이름에 걸맞은 최대 350kW급 초고속 충전을 지원하는데, 기존 일반적인 급속 충전 속도 대비 2~5배 정도 높은 출력으로 충전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350kW급 급속 충전이 가능한 현대 아이오닉 5와 기아 EV6는 20분 내에 배터리 용량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
현대차그룹은 E-pit 운영 시작과 함께 국내 전기차 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현대, 기아차를 제외한 타사 전기차 고객에게도 E-pit를 개방한다. 국내 전기차 표준 충전 규격인 DC 콤보 규격을 채택한 전기차는 제조사에 상관없이 모두 충전이 가능하다. DC 콤보는 국산 전기차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수입 전기차가 사용하고 있다. 덕분에 320kW 급속 충전을 지원하는 포르쉐 타이칸 역시 초고속 충전 시스템 이용이 가능하다.
반면 전기차 전문 브랜드인 테슬라 모델은 E-pit 이용이 불가하다. 테슬라는 급속 충전에 독자 규격인 슈퍼차저를 사용해 국내 표준 규격인 DC 콤보와 호환되지 않기 때문이다. 테슬라 모델에 DC 콤보 충전이 가능하도록 변환해주는 어댑터가 있지만, E-pit에서는 어댑터 사용이 불가하다. 사실상 테슬라 모델은 이용이 불가하다는 이야기다. 또한 차데모 규격을 사용하는 일본 전기차도 이용이 불가하다.
E-pit 이용이 불가한 테슬라는 서울 등 수도권에 자체 급속 충전소인 슈퍼차저를 확충하기 위한 사업 부지를 물색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10일 개별 사업자들 가운데 사업 부지에 슈퍼차저를 구축할 호스트를 공개 모집하기 시작했다. 호스트가 슈퍼차저 구축 사업에 제안 후 해당 부지의 적합성, 타당성 등을 검토 후 슈퍼차저를 설치해 주는 것이다.
사업 부지에 슈퍼차저를 설치한 사업자는 브랜드 홍보 및 방문자 및 단골 확대 효과를 누릴 수 있고, 테슬라는 충전 인프라 확대를 위한 부지 구입 없이 충전 인프라 확대가 가능하다. 현재 테슬라는 수도권에 슈퍼차저 18곳을 운영 중이며, 국내 전체 33곳을 운영 중이다. 올해 60곳까지 늘릴 예정이며, 250kW 급속 충전이 가능한 V3 슈퍼차저도 확대할 계획이다.
오토버프(knh@autobuf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