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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utobuff May 13. 2021

“20년 만의 변화” MAN TGX 510 트랙터 시승

지난 4일 만트럭 TG 시리즈의 풀체인지 모델이 국내에서 정식 공개됐다. 행사에서 공개된 트럭은 트랙터 모델인 TGX, 중형 트럭 TGM, 소형 트럭 TGL까지 총 세종이다. 보통 신형 모델 출시 주기가 긴 상용 모델 특성상 20년 만의 풀체인지를 진행했는데, 승용 모델로 치면 페이스리프트 모델에 가까운 외관 디자인 변화가 이뤄졌다. 반면 운전자가 많은 시간을 할애하는 캐빈과 첨단사양은 대대적인 변화가 이뤄졌다.

TGX 시리즈는 15.2리터 디젤엔진이 탑재된 640마력, 580마력 모델과 12.4리터 디젤 엔진을 탑재한 510마력, 470마력까지 총 4개 모델이 있다. 이 중 시승차는 최고출력 510마력을 발휘하는 TGX 510 6x2 트랙터 GM 캡 모델이다. 상세 파워트레인은 최고출력 510마력 최대토크 265kg.m를 발휘하는 직렬 6기통 12.4리터 디젤엔진과 12단 자동화 변속기와 조합을 이룬다. 참고로 후진기어도 승용 모델과 달리 2단으로 나눠져 있다.

시승을 위해 차를 타는 것부터 일반 사람들에게는 일이다. 차에 올라탄다는 말이 어울릴 만큼 손잡이와 계단을 밟고 사다리를 타듯이 올라가야 비로소 캡 안으로 들어갈 수 있다. 시트에 앉으면 광활한 시야가 인상적이다. 2층 광역버스 2층 1열에 높이보다는 낮지만, 체감 높이는 비슷한 느낌이며 전면 유리로 보이는 시야각은 압도적이다. 또한 성인이 서있어도 여유있는 천장과 시트 뒤에 위치한 매트리스, 하단 냉장고를 보면 움직이는 사무실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다.

출발을 위해 로터리 방식에서 칼럼 방식으로 변경된 기어 레버를 조작해 D로 변경 후 출발했다. 시승 코스는 수원 도심을 지나 고속도로 구간까지 주행하는 약 1시간의 제법 긴 코스였다. 대형트럭 공도 시승은 몇 차례 해봤지만, 복잡한 도심과 고속도로 주행은 처음이라 조금 긴장했지만, 차선이탈 경고 장치 등 안전사양 덕분에 비교적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본래 트레일러가 달려 있어야 본격적인 견인 능력을 발휘하는 트랙터지만, 안전상 시승차는 커플러에 약 5톤의 추를 적재한 상태로 주행했다. 현장에서는 26톤에 달하는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도 견인하는 차량인 만큼 5톤의 무게가 실려 있는 것을 까먹을 만큼 경쾌한 주행이 가능했다. 특히 수동변속기 기반의 싱글 클러치 자동화 변속기가 장착된 것 대비 변속 시 울컥거림 없던 것이 인상적이었다.

고속도로에 진입 후 가속하니 제한 속도인 시속 90km/h까지 여유롭게 가속한다. 탁 트인 시야 덕분인지 도심보다는 고속도로 주행이 한결 여유롭고, 실내 정숙성은 기대 이상이다. 큰 차체 크기에 어느정도 적응이 됐을 무렵 만트럭의 3세대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인 이피션트크루즈 3을 사용했다. 흔히 승용 모델에서 접해본 어댑티브 스마트크루즈 컨트롤과 유사한데, 상황에 맞춰 탄력 주행을 돕는 이피션트롤이 작동한다. 시승 중에도 이피션트롤이 작동했는데, 약한 내리막 경사로에서 RPM이 아이들링 상태까지 떨어지며 탄력주행 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감속 시에는 보조 제동장치인 리타더가 적극 개입하며 속도를 조절한다.

리타더는 스티어링 휠 우측에 레버를 이용해 직접 작동할 수도 있는데, 느낌은 강한 엔진브레이크와 비슷하다. 또한 리타더를 사용하면 브레이크 패드 소모 없이 제동할 수 있기 때문에 전기차의 회생제동과 마찬가지로 돈을 버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유지관리 비용이 중요한 운송업에서 강한 제동력의 리타더는 풋 브레이크 사용을 최소화해 비용절감으로 직결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운전석 상단에는 운행기록 장치와 함께 리오(RIO)라고 적힌 장치가 위치한다. 리오는 차량의 데이터를 원격으로 확인해 운전자에게 차량의 상태와 운전습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예방정비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하는 시스템이다. 현재는 비활성화되어 있지만, 국내에도 도입 예정되어 있으며, 리오를 활용할 경우 운휴시간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인 차량관리를 도와줄 것으로 기대된다.

도심과 고속도로를 약 한 시간 시승하며 아쉬웠던 점과 만족스러웠던 점은 둘 다 출력이다. 5톤의 짐은 TGX 510 트랙터 안에서 전혀 부하가 느껴지지 않을 만큼 힘이 넘쳤기에 만족스러웠지만, 한편으로는 현장에서도 지금처럼 부족함 없는 출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직접 경험해보고 싶은 욕심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앞으로 국내 다양한 현장에서 만 TGX 트랙터가 활약하기를 기대해본다.


오토버프(knh@autobuf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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