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현대기아가 연식변경 모델을 줄지어 출시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연식변경 모델이 그렇듯이 고객 선호 사양 일부가 기본 적용되고, 전체적으로 가격이 인상됐습니다. 또한 친환경 모델에 공통적으로 제공되던 ‘솔라루프’ 옵션은 더 이상 선택할 수 없게 됐습니다. 처음 공개 당시 친환경 기술로 주목받던 솔라루프는 어떻게 된 것일까요?
솔라루프는 2019년 7월 출시한 현대자동차 8세대 쏘나타 하이브리드 출시와 함께 처음 선보인 기술입니다. 당시 솔라루프는 차량 루프 위에 태양광 패널을 부착해 발전하는 방식으로 최대 200Wh 수준의 발전 능력을 갖췄었습니다. 현대차는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출시하며 솔라루프를 장착한 모델은 국내 평균 일조량 기준으로 연간 약 1,300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솔라루프는 미국 시장에서 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부품에 제공하는 오프 사이클 크래딧에서 마일당 9g의 이산화탄소 절감 크래딧을 확보하며, 우수한 친환경성을 입증했습니다. 참고로 다른 친환경 부품인 고효율 램프는 마일당 0.16g, 아이들 스탑&고 시스템은 마일당 1.5g 정도입니다.
또한 현대차는 솔라루프 출시 전인 2018년 10월경 3세대 솔라 시스템까지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당시 공개한 계획은 1세대 솔라루프와 2세대 반투명 솔라루프, 3세대 솔라리드(솔라 보닛 및 솔라루프) 기술입니다.
하지만 실제 소비자들에게 솔라루프는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습니다. 출시 당시 128만 원의 비싼 가격과 국내 환경을 고려하면 솔라루프 활용성이 떨어진다는 이유였습니다. 아파트 생활권이 많은 국내의 경우 지하주차장 사용 빈도가 높고, 발전을 위해 노상주차를 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은 기아 K5, 현대 아이오닉 5,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에 솔라루프 사양을 지속 확대해 나갔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솔라루프는 고객들에게 외면받는 옵션 중 하나이며, 결국 이번 연식변경 모델이 출시된 쏘나타 하이브리드, K5 하이브리드, 아이오닉 5에서 완전히 단종됐습니다.
현재 현대차그룹 모델 중 솔라루프를 선택할 수 있는 모델은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입니다. 하지만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역시 연식 변경 후 솔라루프 옵션이 단종될 것인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오토버프(knh@autobuf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