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틱톡 등 SNS를 통해 차량을 훔치는 영상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특히 차량 도난 후 훔친 차량을 이용해 곡예 운전을 하는 등 과시하는 동영상을 업로드하며 많은 논란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차량 절도 범죄 타겟 차량에 현대기아차가 주된 표적이 되고 있습니다.
먼저 미국 시카고 경찰에 따르면 지난 7월 1일부터 약 한 달간 현대차와 기아 차량 소유주에게 642건의 차량 도난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또한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 경찰은 올해에만 현대차 268대, 기아 432대가 절도 피해를 봤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경찰은 현대차와 기아가 토요타, 혼다, 포드 등을 제치고 차량 도난 대상 1위에 올랐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이런 차량 도난 범죄가 늘어나게 된 가장 큰 원인으로는 SNS로 확대되고 있는 ‘기아 보이즈(kia boys)’ 챌린지와 연관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기아 보이즈’는 차량을 훔친 후 곡예 운전 등 과시하는 영상을 촬영해 동영상을 SNS에 업로드할 때 ‘기아 보이즈’를 해시태그 하는 동영상 챌린지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현대기아차가 도난의 많은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하필 왜 많은 차종 중에 현대기아차가 도난의 타겟이 된 것일까요?
미국에서 현대기아차가 차량 절도 타겟 1위에 오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2021년 11월 이전 생산된 현대기아차에는 ‘이모빌라이저’가 적용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모빌라이저는 자동차의 도난을 방지하기 위해 각 키마다 고유의 암호를 부여해 이를 확인하고 시동을 제어하는 기능입니다. 즉 자동차와 키 사이의 암호화된 키가 일치하지 않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습니다.
때문에 2021년 11월 이전 생산된 현대기아차 중 키를 돌려서 시동 거는 방식의 차량은 자동차 키 없이도 쉽게 시동이 가능합니다. 영상을 확인하면, 창문을 깨고 키 홀더를 뜯어낸 후 보조배터리의 USB 케이블 등을 이용해 쉽게 시동을 거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도난 사고가 이어지자 미국의 현대기아차 차주들은 설계 결함으로 차량이 도난당했다며, 집단 소송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토버프(knh@autobuf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