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아 미국 법인에서 기아 EV9의 설문조사를 진행하며, EV9의 일부 사양이 공개됐다. 기아 EV9은 국산 전기차 모델 중 최초로 출시되는 대형 전기 SUV다. 현대차그룹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제작되는 만큼 800V 고전압 시스템, V2L(Vehicle to Load) 등 특화 사양이 적용된다.
기아는 지난해 8월 EV9의 테스트 프로그램을 공개하며, 위장막 없이 위장 래핑으로 마감된 EV9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공개된 차량은 차량의 램프 디자인, 바디 라인 등 대부분의 디자인을 확인할 수 있을 만큼 많은 부분이 공개됐다. 먼저 공개된 EV9 콘셉트카와 유사한 모습으로 세로형 스타 맵 시그니처 라이트, 그릴부터 헤드라이트를 감싸는 테두리까지 동일하게 적용됐다. 콘셉트카의 디자인 요소가 대부분 반영되는 만큼 디자인 완성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 EV9은 국내 시장에 출시하는 첫 번째 국산 대형 전기 SUV다. 현재 국내 시장에서 구입 가능한 전기 SUV는 현대차 아이오닉 5, 기아 니로 EV, 쌍용차 코란도 e-모션 등이 있다. 모든 모델이 뛰어난 공간 활용성을 제공하지만, 3열 시트를 지원하는 국산 전기차는 출시를 앞둔 EV9이 유일하다. EV9은 시트 배치에 따라 6인승 모델과 7인승 모델로 운영된다.
미국 법인에서 진행한 EV9 트림 선호도 설문조사에서 EV9의 일부 제원이 공개됐다. EV9 롱레인지 2WD 모델의 경우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약 466km(290마일)이다. 대형 전기 SUV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긴 거리를 주행할 수 있다. 전륜 모터가 추가된 롱레인지 AWD 모델의 주행거리는 약 418km(260마일)이다. 주행거리는 미국 기준으로 국내 인증 주행거리는 차이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아 EV9에는 기아 최초로 레벨 3 자율주행 기술인 HDP(Highway Driving Pilot)이 탑재될 전망이다. HDP는 제네시스 플래그십 세단인 G90에 먼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HDP는 현대차그룹의 기존 주행보조 기술인 HDA(Highway Driving Assist)의 업그레이드 버전으로 차량이 교통 신호와 도로 흐름을 스스로 인식해 주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운전자는 차량이 안전을 위해 개입요청 시에만 운전하면 된다.
EV9의 제원과 함께 북미 시장에서의 예상 가격도 공개됐다. EV9 스탠다드 모델의 가격은 약 6,900만 원(56,000달러)이며, 배터리 용량이 늘어난 롱레인지 모델은 약 7,520만 원(61,000달러)부터 시작된다. 휠은 기본 19인치, 옵션에 따라 20인치가 적용된다. 21인치 블랙 휠이 적용되는 롱레인지 AWD 최상위 트림의 가격은 약 9,000만 원(73,000달러)이다.
한편, 기아 EV9은 돌아오는 4월 정식 공개될 예정이다.
오토버프(knh@autobuf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