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옵션 1억이 넘는다는데…'EV9' 역대 관심 이유는?
출시를 앞둔 기아 ‘EV9’이 사전계약을 시작한지 8일 만에 1만대를 돌파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출시 전후 각각 6개월 이내 신차 56개 모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신차 관심도 1위를 차지했는데요. 차량 가격이 7,671만~8,781만원에 달하고 옵션을 추가하면 억대가 예상되는 고가 모델로는 이례적인 현상입니다.
최근 조사(5월 4주차)에서 신차 관심도는 기아 EV9이 25.1%로 가장 높았으며, 출시 예정차 중에서는 10주 연속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EV9 다음은 현대차의 코나 일렉트릭과 산타페가 20.2%로 공동 2위, 기아의 코나(SX2, 16.5%)가 4위, 한국GM의 트랙스(16.0%)가 5위였습니다. 관심도는 2년 내 신차 구입 계획이 있고 해당 모델에 대해 알고 있다고 응답한 소비자 중 `관심이 (많이 또는 약간) 있다`고 답한 비율입니다.
이는 출시 전 기준으로 역대 조사 모델중 아이오닉6와 그랜저 다음으로 3위를 차지했습니다.
컨슈머인사이트가 2021년 11월 이후 조사한 신차 관심도 조사에 따르면 ‘출시 전후 시점’을 기준으로 비교해서 EV9은 아이오닉6와 그랜저에 이어 역대 3위입니다. EV9의 출발은 호조였으나 트림·가격이 공개된 시점에 관심도가 크게 하락(5.9%p)했고, 이를 회복하는 데 10주 이상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본격적인 상승세를 탄 것은 3월 1주차(W-14)부터로, 티저 광고와 본편 광고를 잇따라 공개하고 서울모빌리티쇼에 공식 데뷔하면서 큰 주목을 받은 이후입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공개 타이밍과 내용을 전략적으로 조절했다면 더 강한 상승세가 나타났을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EV9은 최근 예약 판매 8일 만에 1만대 계약이 이뤄져 큰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보통 출시 직후 관심도가 크게 상승하는 점을 감안하면 2주 남은 출시일(6월13일 예정) 전후 약진을 기대할 만합니다.
컨슈머인사이트는 "EV9은 `국산 첫 대형 전기 SUV`라는 상징적 타이틀만으로도 소비자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다. 해당 차급에 뚜렷한 경쟁자가 없고, 단종이 거론되는 자사의 모하비 수요를 대체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다만 풀 옵션 장착 시 최대 1억원을 넘는 높은 가격은 대중적 관심과 판매 저변 확대에 부담이다. 조사 초기의 가격 공개 직후 관심도가 크게 하락했던 점이 이를 말해 준다."고 덧붙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