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글은 인사로 시작해야겠죠?
안녕하세요. 렉싱턴입니다. 작가 신청을 한지 일주일 반 정도 지나 허락을 받았습니다. 나름, '다음 브런치'의 클로즈드 베타 서비스 아닌가요 이거? 온라인 게임을 몇 번 해보긴 했지만, 오픈 베타는커녕 클로즈드 베타 서비스는 처음 이용해 보게 된지라 많이 많이 설렙니다. 그만큼 열심히 활동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블로그에 몇 편의 글을 올린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제 스타일이 슬슬 보이더군요. 책 읽고 서평 쓰는데 집중하고 싶고. 게으름 때문인지 이런 저런 사진이나 그림을 오려 붙이는 건 별로 좋아하지 않고. 블로그 레이아웃을 고를 때에도, 뽀얀 종이에 까만 글자만 따박따박 올려진 느낌 있잖아요. 마치 책을 읽는 듯한 디자인을 좋아하고요. 계속해서 블로그를 운영해 보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습니다. 이왕 운영해 보는 블로그이니만큼 손님들도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고, 책은 잘 읽지 않고, 책을 다 읽고 아, 써보자, 하고 컴퓨터 앞에 앉으면 인터넷 서핑에 빠져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됩니다. 그 와중에도 인간이 스스로 홀로 서고자 하는 욕망이랄까요, 블로그로 인해 포털 사이트에 얽매이기 싫다! 개인 홈페이지를 운영해 보자!라고 이리저리 기웃거리다 이도 저도 하지 않게 되었을 때, 다음 브런치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다음 브런치에도 예쁘게 사진을 올릴 수 있습니다만 우선은 제가 추구하는! 그 스타일이라 무척 마음에 듭니다. 모바일로 다른 작가님들의 글을 봤을 때, 흰 스마트폰 화면에 또박또박한 글씨를 내리면서 읽을 때 기분이 참 좋았어요. 나도 여기 글을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습니다. 모바일에 좀 더 특화된 것도 마음에 들었고요. 지금은 컴퓨터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만,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을 꾹꾹 눌러 가며 글을 써보고 싶기도 합니다. 까페에서요. 남들이 보면 문자하고 있는 걸로 알겠죠?
저한테 맞는 글쓰기 플랫폼에, 클로즈드 베타 서비스를 쓸 수 있는 승인마저 받았으니 기쁜 마음에 찬양글을 주저리 주저리 늘어놓고 말았습니다. 이제는 이렇게 잘 깔린 멍석에, 제가 어떻게 채워나갈지 말씀드려야 할 것 같네요.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발달하면서, 양질의 컨텐츠들이 인터넷을 통해 엄청난 양이 생산되고, 소비되고 있습니다. 그중에 한국어 컨텐츠는 얼마나 될까요?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일본어에 비하면 어떨까요? 외국어를 익히는 데 있어 중요한 목적 중의 하나는 이러한 언어로 씌어진 수준 높은 글들을 읽는 데 있을 겁니다. 제가 외국어를 계속 배우고자 하는 이유도 한국어로 기록되지 않은 수많은 좋은 글들이 있을 텐데, 이걸 못 읽는다는 것은 억울한 느낌마저 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외국어를 배우는 것도 장려할 만한 일이고, 동시에 한국어로 된 좋은 글을 만들어내는 것도 그에 못지 않게 장려되어야겠죠. 거기에 제 작은 힘이라도 보태고 싶은 마음이고요. 우선은 제가 읽은 책에 대한 서평이 주가 될 것 같아요.
이왕 글을 쓰기로 했으니 좀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쓰려고 합니다. 무거운 책임감을 갖기 위해선? 첫째로는 정기적으로 글을 쓰는 겁니다. 일주일에 두 번 시간을 정해 두고 글을 쓰려고 합니다. 둘째는, 글을 써서 수입을 얻는 것을 목표로 하고자 합니다. 제 다음 브런치를 상업적 목적을 두고 운영하자는 것은 분명 아닙니다. 제 글을 갈고 닦아 나중에 작은 수익이나마 얻을 정도로 프로페셔널의 향기가 짙게 묻어 나오는 글을 쓰자! 는 목표 의식입니다. 어쩌면 영원히 아마추어로 남겠지만, 프로급 아마추어가 되자는 뜻으로 봐주셨으면 합니다.
'양질의 컨텐츠'와 '책임감'. 이 두 가지를 항상 명심하면서 이 곳을 운영하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쓰고자 하는 느낌 혹은 분위기를 말씀드리고 싶어요.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을 좋아합니다. 그의 소설 못지 않게 그의 에세이를 좋아해요. 그가 쓴 '스크랩'이라는 책의 분위기는 특히 마음에 듭니다. 외국의'잡지'를 읽고 마음에 드는 기사를 정리해 쓴 글이라니! 그런 글은 저도 한 번 써보고 싶습니다. 부담이 없고, 한 편의 글의 길이도 길지 않습니다. 아무래도 다음 브런치에서의 첫 서평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스크랩으로 할까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