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얘기는 돈 얘기다. 친구와 밥을 먹으면 이 돈은 누가 낼 것인가 한 명이 내고 다음 코스에서 상대가 내면 되는 걸까 제일 간단한 방법은 그 자리에서 바로 더치페이를 하는 것이다.
밥을 다 먹고 나서 친구에게 말한다. "결제 어떻게 할까? 현금 있어? 내가 보내 줄까? 네가 보낼래?"
친구와 얘기한 후 오늘의 결제방식을 결정한다. 지금은 저런 얘기를 꺼낼 수 있지만, 그 얘기를 꺼내지 못해 그냥 내가 밥, 커피를 다 산적이 많다. 물론 내 의지로 행한 일이었지만 기분 좋게 사면되지만 돈 앞에서는 작아지는 나라서 마치 기분 좋게 사는 것처럼 행동했다.
정하는 돈 얘기를 야무지게 잘한다. 껄끄러운 돈이지만 돈 앞에서 정하는 작아지지 않는 거 같다.
혜준이 엄마가 혜준이에게 해효의 집에서 도우미 일을 하고 있고 평소에 치우고 정리하는 거 좋아하는 데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좋다고 한다. 내가 혜준이 나이였을 때, 엄마가 저렇게 얘기했다면 '응. 열심히 해 ~'라고는 말 못 했을 거 같다.
하지만 29살인 지금 엄마가 묻는다면 '꼭 그 일이어야 해?' 혹은 같이 일자리를 알아봐 줄 거 같다.
뭐든 열심히 하는 혜준이에게 좋은 사람이 힘이 돼줬다.
그리고 그 결과 영화사에서 연락이 왔다. 정말 작은 역이지만 배역을 따냈다는 게 중요한 거다.
그렇게 지금 당장 뭐가 달라지지 않겠지만 언젠가는 달라질 거다. 그게 사혜준이 걸어온 인생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