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어텀 조이 Sep 02. 2020

프로젝트 물수제비 1탄

일하는 여성들

우리의 미래는 평범한 훌륭한 사람이 얼마나 많이 있느냐에 달려있다


후배가 추천했던 어느 책에서 나를 상당히 변화시킨 구절이다.

평범한 훌륭한 사람. 우리가 누군가를 '훌륭하다'라고 일컬을 때 보통 그들의 사회적 지위, 경제적 수준 등 표면적인 지표로서 판단하는 경향이 짙다. 그러나 그 앞에 '평범한'이라는 표현이 붙는 순간, 그 편협한 제약은 마법처럼 풀려버린다. 내 주변에 있는 모든 좋은 사람들 - 그저 내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며 공감해주는 언니, 내가 들여다보지 못하는 나의 모습을 섬세하게 일깨워 주는 동갑내기 친구, 세대간 갈등을 유머러스하게 읽어내어 자신의 소신을 밝히는 후배까지 - 이들이 모두 훌륭한 사람들이다. 그들의 말과 행동 하나 하나가 나에게 감명을 준다. 나는 그 언행을 내것으로 소화하여 또 다른 이에게 솔선수범하게 된다.

사회와 문화를 변화시키기 위해 반드시
위정자가 될 필요는 없다.
내 주변과 좋은 영향을 주고 받는다면,
마치 수면 위에 물수제비를 뜨는 것처럼
우리가 지나간 자리마다
작은 물결이 생겨나지는 않을까?


평범한 훌륭한 사람이 되기 위한 첫걸음으로 나도 이 프로젝트를 해보기로 결심하였다.


나는 성평등주의자이다. 보편적인 인간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전 인류가 나아가야 하는 올바른 방향의 본질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내가 말하는 보편적인 인간 가치는 '생명이 가장 고귀한 것'이라는 생각에 기인한다.

헌법 제 11조는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고 누구든지 성별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고 명시한다. 또한 국가인권위원회법 제 2조 3항에는 '성적지향'에 대한 차별금지가 명문화 되어 있다. 그 누구도 성별에 따른 차별이나 편견, 비하, 폭력 없이 인권을 동등하게 보장 받고 모든 영역에서 동등하게 참여하고 대우받는 것, 이것이 성평등이다. 그리고 여기서 말하는 성평등은 양성평등뿐만 아니라 여러 성향의 성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우리 모두 같은 하늘을 본다 - 마닐라의 한 루프탑바에서

2017년 미국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미투'운동은 전 세계에 성범죄의 심각성을 알리는 캠페인이 되었다. 우리나라는 서지현 검사의 폭로를 시작으로 각계 각층으로 '미투'운동이 펼쳐지게 되었는데,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에는 온도차가 존재했다. 특히 우리나라를 500년 이상 지배해온 유교 사상에 기인한 피해자에 대한 2차 피해가 성폭력보다 더 심한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는 2차 피해를 가하는 사람들이 나와 전혀 상관 없는 사람이 아닌, 바로 내 주변 가족과 친구들이라는 점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내가 이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이유도 나와 내 지인들의 이야기를 털어 놓으며 결국 이런 사건들이 생면부지의 '남'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닌 '나'에게 일어나는 일이라는 것을 일깨워주기 위함이다.


나는 이 프로젝트를 통해 현재를 살고 있는 여성과 남성을 포함한 여러 성향의 성이 겪는 어려움, 아픔, 고민을 같이 공유하고자 한다. 이 글을 읽으며 공감을 통해 ‘그럼, 더 살기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나는 어떤 작은 변화를 만들 수 있을까?’ 하는 정도의 생각의 씨앗이 각자의 머릿속에 심어졌으면 하는 작은 바람으로 나와 내 주변 이야기를 시작해보겠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