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부르는 영화_프롤로그

여행을 부르는 영화


저는 어린 시절부터 영화를 좋아했습니다.

밤 9시가 되면

'어린이 여러분~ 이제 잠자리에 들 시간입니다~'

라는 안내 방송이 나오던 시절에

졸린 눈을 비비며

KBS 명화극장이나 MBC 주말의 명화를 봤습니다.


'닥터 지바고', '애수', '마음의 행로' 등은

어린 마음에도 애틋한 여운을 남겼고

띄엄띄엄 광복절마다 방송되었던

'도라 도라 도라', '미드 웨이'를 보고 또 봐서

스토리와 장면이 저절로 외워지기도 했으며

'글로디스 글로버'라는 제목의 영화는

영화 전문 사이트에서도 검색되지 않는데

제 기억 속에만 남아 있기도 합니다.


국민학교 (지금은 초등학교라 하지만) 학생 때,

극장에서 방영한 어린이용 만화영화는

물론 빼놓지 않고 봤습니다.

당시 담임 선생님은 어린이용 만화 영화인데도

극장에 가지 말라고 하셨으나

저는 그 말씀을 무시하고 '썬더 A'라는

로봇 만화 영화를 극장에서 본 후

일기장에 감상평을 썼는데

담임 선생님은 일기장 검사(?)를 하시면서

빨간색으로 '선생님이 가지 말라 했는데 갔군요...' 라며

서운한 감정을 기록하신 일도 있었습니다.

(당시엔 담임 선생님이 학생 일기장 검사를 하시고

일기 끝에 간략히 평을 남겨 주셨어요.

요즘으로 치면 댓글을 달아 주신 거죠.

아날로그 시대의 감성이랄까요?

요즘 일기장 검사했다가는 아마 경찰에 신고당하겠죠?)


고2 때 어느 여름날,

당시 인기 절정이었던 이미연 씨와

허석 (지금은 김보성) 씨가 출연한

'행복은 성적 순이 아니잖아요'를 세 번이나 봤습니다.

당시 고등학생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했기에

더욱 재미있긴 했지만

그걸 일주일에 세 번씩이나 본 고등학생은

많지 않을 듯합니다.


19세가 된 해 3월,

저는 대학생이 되어서 정말 기뻤는데요,

그 지겹던 입시 공부를 마쳐서가 아니라

모든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다는 것 때문이었습니다.

대학생이라 해봤자 용돈이 얼마 없으니

보고 싶은 개봉관 영화를 모두 볼 수는 없었지만

충무로 대한극장, 종로 서울극장을 자주 들락거렸지요.


이렇게 40년 하고도 몇 년 동안

영화를 보다 보니

이제는 영화의 스토리와 주제뿐만 아니라

그 영화를 촬영한 "장소"가 눈에 들어옵니다.

제가 살았던, 현재 살고 있는 동네가 나올 때는

영화를 보는 재미가 더욱 쏠쏠한데,

무엇보다 제가 여행했던 지역이 등장할 때는

다시 가 보고 싶은 마음이 솟구쳐 오르고

제가 가보지는 못했으나

어디인지 확연하게 알 수 있는 장소가 나오면

"여행 감성 세포" 하나하나가 생기를 찾습니다.


COVID 19 때문에 여행이 망가진 요즘

저는 영화를 보며 "여행 감성"을 일으킵니다.

영화의 스토리와 주제는 물론 기본적인 필수 포인트지만

눈에 확연히 들어오는 로케이션은

"여행"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모든 영화가 다 그런 건 아니고요,

유난히 영화 촬영 장소에 가 보고 싶게 만드는

영화가 있지요.


그래서, 이제부터, 짬짬이,

특히 "여행"을 부르는 영화와

그 영화에 등장한 "여행지"를 소개하려 합니다.

제가 직접 찍은 사진과 함께요.



영화를 좋아하는 당신,

저와 함께 여행을 떠나 보시겠어요?




#여행 #부르는 #영화 #스토리

#사진 #여행감성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