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견례 프리패스상
친구는 말했다.
우리,
남자로 싸울 일은 없겠다.
너는 선이 고운 남자를 좋아하는 것 같아.
난 유머 코드가 맞아야 해.
나는
선이 곱다는 게 뭘까
잠시 생각한다.
선이 곱다?
나, 예쁜 남자는 싫어.
근데 뭐랄까,
무슨 뜻인지는 알 것 같아.
다시 생각해 본다.
모범생처럼 착하게 생긴 사람.
상견례 프리패스상?
교회 오빠라고 할 수 있겠다.
조금 세 보이고
성격이 있어 보이면
살짝 뒷걸음쳤던 것 같다.
선이 곱다고 해서,
교회 오빠처럼 생겼다고 해서
정말 착한 건 아니더라.
아주 뼈저리게 느꼈지만
나는 여전히 빠지던 곳에 빠지고,
거부하던 것은 계속 거부한다.
하지만
정이 들어버리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선이 고왔던가.
눈매가 선했던가.
판단이 서지 않는다.
보는 눈이 사라진다.
볼 수 있는 눈이 없어진다.
밝은 눈을 갖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