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죄

by 무명인

어느때보다도 그대를 그리워하고 있다. 희망고문 당하고 있다. 고통스럽지만, 나쁘진 않다. 더이상 그대는 내가 아무렴 상관 없을지 모르지만, 나는 아직 내 자신을 용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흐리멍텅한 눈으로 새벽의 뒷골목을 배회하면서도 그대를 여느때보다 눈부시게 빛내며, 그대를 추총하며 속죄하리라. 그럼으로써 그 끝에 나 역시 구원받으리라.


헤르만헤세-헤세와 그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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