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서운 바람이 부는 추운 겨울날, 얼어붙은 몸을 녹이기 위해 전기장판 위에 누워 이불을 덮는다. 따듯함이 줄 수 있는 거라고는 따듯함 뿐인데, 괜시리 위로받는 느낌을 받는다. 날마다 나를 봐달라고, 사랑해달라고 얼마나 애처롭게 갈구했는가. 말해도 못알아듣는 사람들 사이에서 말하지 않아도 알아줄 이 어디 있을까. 지그시 눈을 감는다. 이제는 흩어져버린, 너를 사랑한다는 어휘 하나에 못내 마음이 불편해 이만 숨을 삼킨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도 않지만 의미있는 무언가를 공유했길 바라며 잠을 청해본다. 나는 너이고 싶다. 너도 나였으면...
클로드 모네-해돋이 인상(18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