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RNING, 선미 단독 콘서트

by avocado listens


선미의 첫 월드 투어!


서울에서부터 시작해 북미를 쭉 돌고 아시아로 돌아오는 일정. 반응이 좋아서 멕시코까지 추가로 가게 되었다고 한다. 약 13번 정도의 공연. 댄스 음악을 하는 여자 솔로 가수가 이 정도 규모의 투어를 한다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일단 소식을 듣고 기뻤다.



티켓 오픈 맞춰서 예매를 했으면 좋았을 텐데, 오픈 시간을 놓치고 보니 매진이었다.... (그래서 다행이라고 생각했고.) 공연 1주일 정도 전에 혹시나 하고 취소표를 확인하니 좌석이 한 두 개 남았길래 예매하고 다녀왔다.


‘24시간이 모자라’로 시작해 ‘사이렌’으로 끝난 공연은 앵콜 ‘가시나’로 마무리되었다.(가시나는 2부 때 불렀는데, 앵콜 땐 성별 반전 버전 퍼포먼스를 했다.) 이런 굵직굵직한 히트곡 사이사이엔 ‘곡선’, ‘black pearl’ 같은 자작곡도, Toto의 ‘george porgy’ 커버곡도, 오래전 발표했던 ‘burn’의 화끈한(!) 리믹스 버전도 있었다. 콘서트에서 처음으로 공개하는 미발표 자작곡 ‘borderline’ 같은 곡까지 들을 수 있어서 아티스트가 이 공연에 들인 성의와 애정이 느껴졌다.

출처는 이미지에


첫 멘트 때 자기가 어떻게 변화하는지에 초점을 맞춰서 공연을 즐겨주길 당부한 선미는 의상이 바뀔 때마다(총 3벌을 입었다.)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했던 것 같다. 지금 다시 복기해보면 외롭고 여린 내면도, 무대를 꽉 채우는 자신감도(선미는 케이팝의 신이다!), 자유롭게 뛰고 춤추며 노래하는 모습도 다채롭게 보여줬던 것 같다. 퍼포먼스도 멋있었지만, 스탠드 마이크를 놓고 담담하게 불렀던 노래들도 못지않게 좋았다.


때로는 누군가 만든 음악을 퍼포먼스로 표현해내는 사람이기도, 때로는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음악으로 직접 만들어내는 사람이기도 한 선미는 본인의 표현대로 ‘borderline’이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는 사람이다. 퍼포머, 아이돌, 싱어송라이터 등등등... 많은 이름들이 섞여 선미가 된다. 선미는 그렇게 독보적인 선미가 된다.


예전에는 뭔가 틀에서 벗어나고 도전하는 게 무서웠는데, ‘가시나’를 기점으로는 그게 더 이상 두렵지 않아졌다고 한 멘트가 기억에 남는다. “이제는 자기가 느끼는 걸 그대로 표현할 수 있는 어른이 되었다.”라고 말하는 사람에게 느껴지는 소탈함과 자신감 같은 것은 연습으로 얻기 힘든 매력이니까. 그런 선미가 앞으로는 또 어떤 방식으로 무얼 표현할지 자연스럽게 기대를 걸게 된다.


선미도 이런 공연은 처음에 가깝기 때문에 공간을 물리적으로 채워주는, 압도적인 함성을 질러주는 관객이 있다는 것에 많이 감격한 눈치였다. 다음번에는 더 큰 공간에서 만날 수 있기를, 선미의 두 번째 월드 투어가 머지않아 또 이뤄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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