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r love is great] - 백예린

by avocado listens


백예린이 오랜만에 앨범을 냈다. 무려 2년 3개월 만에! 기대도 많이 했는데, 그만큼 좋다.


‘로맨틱’보다 ‘낭만’이란 단어가 꼭 어울린다 생각하며 들었는데, 수록곡인 ‘지켜줄게’ 가사에 마침 낭만이란 단어가 있더라. 너무 우울하지도, 너무 환상적이지도 않고 땅에서 딱 한 뼘만큼만 떠있는 것 같다. 여차하면 나도 닿을 수 있을 것 같은 높이에 부웅- 하고 기분 좋게.


이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어딘가 간지러운 느낌이 든다. 또 자꾸 어떤 시절을 떠올리게 되는데 그게 나의 경험인지 상상인지 잘 모르겠다. 백예린의 목소리엔 시각도 촉각도 좀 건드리는 공감각적인 능력이 있는지도 모르겠네.


타이틀곡 ‘그건 아마 우리의 잘못은 아닐 거야’는 들을수록 더 좋아하게 된다. 아름답고도 화사한 사운드는 꼭 풍성한 봄날의 꽃밭 같고, 그 사이사이 길을 백예린이 걸어 다니는 것 같다.


이런 목소리를 가진 사람이 이만큼 노래를 잘하고, 이런 가사를 쓰는 사람이 이런 곡도 만들 수 있고, 재능에 재능이 엎친 데 덮치면 이런 사람이 나오나 싶고. 백예린의 결과물을 보면서는 매번 좀 벙 찌는 것 같다. 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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