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년의 프론트 퍼슨(본인의 표현이다.) 황소윤이 솔로로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만들었다. 이름은 So!YoON!. 표기도 검색도 어려운 점이 아쉽지만 이름은 밀고 나가면 결국에는 그런가 보다, 하게 되더라. 그래도 검색창에 황소윤을 넣으면 So!YoON!(황소윤)으로 등록된 아티스트명 덕분에 바로 찾을 수가 있다.
많은 고민을 담아 새롭게 탄생시킨 묘한 비주얼에 탄탄한 스케일의 뮤직비디오, 성실하고 박력 있는 SNS 마케팅, 호흡을 잃지 않고 꾸준히 공급되는 영상 콘텐츠까지 부지런하고 인상적인 솔로 데뷔였다.
4/15에 HOLIDAY를 선공개 싱글로 발매하고, 한 달 정도 지난 5/21에 정규앨범 [So!YoON!]을 공개했다. SUMIN, 자이언티, 공중도둑, 모임별, 재키와이, 샘킴에 새소년까지 각 장르에서 가장 돋보이는 뮤지션들이 피처링으로 이름을 올린 이 앨범은 그 트랙리스트를 보는 것만으로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황소윤이 누군지 모르는 사람이라면 ‘피처링이 이렇게 붙다니 이 사람 뭔가 힙한가 보다’ 싶었을 것 같고, 황소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 피처링 라인업 중 한 둘 정도는 안 좋아할 수가 없기 때문에.. 많기도 많지만 잘 구성된 피처링 라인업이었던 것 같다.
한곡 한곡 주의 깊게 들어보면 다 참 재미있다. 나는 단편 SF소설의 한 꼭지 같은 5-6번 트랙을 특히 좋아한다. 지구 바깥 미지의 행성, 종말, 동료 그리고 새로운 세상에 대한 노래. 가사가 계속 시각적인 상상을 자극한다. 테림과 재키와이라는 예상치 못한 참여진에 놀란 트랙이기도 하고.
트랙 별로 참으로 개성껏 작업한 탓에 사운드가 다소 들쑥날쑥하고, 사운드며 가사며 한데 묶이기보단 여러 가지가 모인 단편집 같긴 하지만 바로 그 점이 각양각색으로 발산하는 So!YoON!의 아이덴티티를 설명하는 것 같기도 하다. 뭘 하려는지 모르겠고, 뭐든 하려는 사람. 그리고 해내는 게 흥미로운 사람. 그게 내가 이번 앨범을 들으며 느낀 점이다.
쉽지도 친절하지도 부드럽게 섞이지도 않는 음악을 열 트랙을 가져와도 끝까지 듣게 하는 힘. 이 사람에겐 그게 있기에 고집대로 하는 편이 더 재밌는 결과물을 내는 길일지도 모르겠다.
음악 외에도 가진 매력과 재능이 너무 많은 사람이라 앞으로 해볼 수 있는 게 많을 것 같다. 멤버를 변경하고 새로 시작하는 새소년도 벌써부터 기대되고. 썸머쏘닉이라니요... 휘몰아치는 새소년의 공지사항....
붕가붕가레코드가 매직스트로베리사운드의 레이블이 된다는 새소년의 중대발표를 브이앱으로 봤던 게 기억나는데, 시간이 흘러 그들이 만든 이런 앨범이 나왔다. 기분 탓일지는 몰라도 앨범 프로덕션과 마케팅의 부분 부분에서 각각 붕가붕가와 매스사의 흔적이 느껴지는데 내부의 사정은 알 수 없지만 꽤 흥미롭게 협업이 잘 이뤄지고 있나 보다. 그나저나 시간이 잘 흐르고 있다..... 소윤씨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