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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이해불가한 수수께끼 그 자체

거리두기

by Noname

필요는 하지만 의미는 없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건지, 의도를 파악할 필요가 없다.

어차피 그래봤자 의도란 얄팍한 수일뿐이다.


오히려 그런 얄팍함을 진중히 고민할수록 내 시간만 갉아먹을 뿐이다.



2024년 마지막 날이다.


너무도 진지하게, 배운대로, 진심을 다해서

사람을 대하고, 일을 대하며

살아왔던 지난 삶이 조금은 우습고, 애처롭게 느껴진다.


해마다 새로운 내가 되지 않는 이상, 새해의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꽤나 의미가 있는 해였다.


어려워할 것도, 애쓸 것도, 조심스러워할 것도, 두려워할 것도


없다.


이제 좀 자유롭게 살아 볼 수 있을 것같다.


한치 앞도 모를 인생인데,

그걸 보겠다고 억지로 틀을 만들어 씌우려드니,


그 틀에 맞지 않는 자신과 세상과 그 모든게

이해할 수 없는 수수께끼였다.



그러나 이제는 알게 되었다.


세상은 그 이해불가한 수수께끼 그 자체라는 걸.


그러니 이해하려할 수록 진만 빠지는 법이다.


왜 살아야하는가에 대한 질문의 답이 그저 살아있다는 자체에 의미가 있다는 사실이라는 것과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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