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됐지.
금요일마다 대학원에 간다.
퇴근을 할때면 요즘 그냥 엄마에게 전화를 하는데, 엄마가 물었다.
그래 학교는? 재밌어?
- 응~ 재밌어.
그럼 됐지.
그냥. 그 말이
다 해주고 싶은데 못해주었던 엄마의 마음이 조금은 편해지시나 싶었다.
그렇게 노래를 부르던 대학원을 마흔이 되어서야 겨우 다니게 되었다.
이런저런 사정상 결국 파트타임으로 가게 되었지만
그래도 그게 어딘가 싶을 정도로
작년 10월부터 상황도 좋지 않은데도
내 자신 조차 어찌될지 모르면서
무리를 해서라도 어떻게든 이번에는 꼭 해야한다며 등록을 했다.
그럼 됐지. 하는 엄마의 말을 들으니
그냥
하겠다는건 언제가 되든 어떻게든 하고야 마는 내 성미도 참 갸륵하고
그걸 기어이 꼭 하고야 마는 나를 보고 '그럼 됐지'하는 엄마도 참 그렇다.
그냥 참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