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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마을에서 엄마가 혼자 살수 있는 이유

사실은 혼자 사시는게 아닐지도

by Noname

그렇다.

시골의 작은 마을

다들 그저 적당히 먹고 살만하고,

개중에 한두명 더 잘산다고해도

남의 집에 쌀이며 고구마며 옥수수며

뭐 좋은거 있으면 말도 없이 가져다 놓으면

받은 집은 또 말도 없이 누군지 알고는

또 말도 없이 뭘 가져다주고



아빠가 돌아가시고도 엄마가 그 시골마을에서 내가 어릴적부터 살던 창고를 개조한 집을 유지보수하며 문도 잠그지 않고, 아빠의 손길을 한땀한땀 느끼며 살아가실 수 있는 이유는


뭐하나 고장나고 뭐하나 부족하면

여지없이 손길을 주시는 덕일테다.


그러니 혼자 살고 계시지만

사실은 혼자 살고 계신게 아닌 것 같다.


차라리 서울에서 혼자 사는 내가,

철저하게 혼자 일지도 모른다.


그래도 또 내게는 친구들이 있고 동료분들이 있으니

그것도 또 혼자가 아니다.


그것참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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