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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구리 개선충에 공감하게 된 이유

아프리카 1년 최악의 질병2가지

by Noname

최근 지나가듯 본 뉴스


인천 송도의 너구리가 개선충에 감염되어 피부가 딱딱해지고 털이 빠져있다는 이야기


그리고 어제 시골에서 동물농장을 보는데도 개선충에 시달리는 너구리가 나욌다.


개선충은 옴진드기라고 한다.


그 간지러움은, 살을 찢어 짖이겨도 사라지지 않을 고통이다.


아프리카 세네갈에 도착해서 2-3개월의 시간동안 겪은 최악의 질병 두가지 중 하나는 물갈이의 끝에 얻었던 치열이 있었다. 그렇게 점점 말라가고 영양소 흡수가 제대로 되지 않고 항문 내부에 염증이 심해지자 면역력이 저하된듯하다.


그 많은 사람이 다녀갔던 유숙소에서 나와 한 친구만 세네갈 토종 옴에 걸린 것이다.


칼로 항문을 베이는 고통으로 배변 후에는 6-7시간동안 욱신거리는 통증에 누워있어야했는데,


옴까지 더해져 2층 방에 한달간 격리되어 지내야했다.


따뜻한 물이 나오지 않는 여름나라의 유숙소에서 매일매일 끔찍한 가려움과 속살을 베이는 고통을 견뎌내야했던 그 시간들이 다시 떠올랐다.


심지어 그 방은 어느 순간 불이 들어오지 않아 양초를 켜놓고 책을 읽어야 했던 기억이 있다.


온돌이 아닌 차디찬 바닥과 따뜻한 물리 나오지 않는 욕실은 좌욕을 할 수 없어 그저 온전히 고통을 겪어내는 수 밖에 없었고,


독하디 독했던 피부과 약을 매일 온몸에 도포하며 그 끔찍한 가려움 또한 견뎌 내야 했다.



그 뒤로 나는 모기에 물려도 긁지 않는다. 그 정도는 가려움도 아니니까, 그게 산모기라고 해도 말이다.



그때 어떤 고통이 더 싫은지 생각을 해봤는데, 가려움이 우위였다. 한번 긁기 시작하면 피부가 찢길때까지 긁어도 소용이 없을 거라는 걸 알았기에 피부에 흉터라도 내지 말자는 의지로 참아 냈지만


정말 마음 같아선 칼로 내 살집을 다 도려내고 싶을 정도의 고통이었다.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너구리들의 상황을 듣고 마음이 좋지 않다는 것과

인간도 충분히 감염될 수 있다는 이야기


폼포코 너구리 대작전이 생각이 났고,

그 개발이라는것 좀 진짜 정말 좀 적당히 했으면 하는 답답함이 밀려 오지만 이건 뭐 몇십년간 답도 없는 문제라 그게 참 답답하다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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