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년 넘게 소설을 읽지 않았다.
일년 넘게 소설을 읽지 않았다.
고전을 좋아하는 편인데 고전도 읽지 않기 시작한지 일년이 넘었다.
어제 오늘 같이 공부한 친구가 소설을 추천해준다고 하자 나는 단호하게 거절을 했다.
- 아니, 난 소설을 읽으면 GPU 가속을 해야해서 에너지 소모가 커. 그래서 그런건 드라마가 나은거 같아. 왜냐면 영상이 제공되니까 에너지 소모가 적거든.
- 무슨 소리야 나는 머신러닝만해서 CPU만 돌리는데!!
그렇다. 나는 모든걸 상상해서 이미지화하고, 모든 앞뒤 전후 사정을 유추하는 버릇이 있어서 사실은 소설을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었다. 그런 대신 에너지 소모가 상당했다. 심지어 소설을 읽고 나면 말투마저 소설의 문체를 따라가는 경향성도 보인다.
그래서 요즘 같이 에너지가 없고, 감정의 여유가 없을땐 소설을 읽을 정도의 에너지가 없기에 현실적이고 실리적인 것들을 더 선호하게 된다.
물론 적당한 균형을 맞춰 읽긴 했었는데 어느덧 정신을 차려보니 정말로 일년이 넘게 상상력을 자극하는 걸 피해왔다고 해도 될 것 같다.
그러니까 GPU가속이라고…
드라마는 영상으로 다 제공을 해주니 얼마나 좋은가.
- 그런데 꼭 상상을 해야하는거야?
- 아니 어릴때부터 그래서 자동으로 GPU가 돌아간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