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니까 말을 안 하는거야

생각없는 척하기

by Noname

살면서 생겨난 방어기제 중 하나는


절대로 내가 하고자 하는 것들을 절대로 먼저 말하지 않는건데, 내게 굳이 여러번 묻지 않는 이상 정말 나를 지지해줄거라 믿는 사람 외에는 말하지 않는다.


그게 단 두명인데 아프리커 봉사활동에서 만난 친구 둘이다.


굳이 말할 이유가 없다.

어차피 이해하지 못할거고 괜히 초치는 소리나 들을테니


같은 맥락에서 내가 사는 방식도 내가 하는 것들도 올해부터는 여간해서는 티내지 않고 그저 감자인척하기로 했다.


어린시절부터 아무 생각 없는 듯이 구는게 내 페르소나가 됐다.


사람들은 자기 주관없이 다 괜찮다며 아무 생각 없어보이는 사람을 편히 여기고 질투하거나 경계하지 않는 법이라 이 편이 유리하다.


대학원을 다니는 이유에 대해 물을 때 습관적으로 남편감을 찾으러 가는 것 뿐인데 남편감이 없더라하며 우스갯소리를 하고 끝내버린다.


그런데 자꾸 의문을 제기하며 진짜 목적을 이야기해줘야 정보나 도움을 주지 않겠냐며 고마운 마음을 전하기에 아주 살짝 이야기를 했더니 아니나 다를까


- 거봐. 내가 그러니까 이야기를 제대로 안하는거야. 어차피 난 할건데 그런 부정적인 이야기를 들어야할 이유가 없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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