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에요.
"왜 상처 받으면 안 되는데?"
언젠가 곽정은님의 유투브에서 연애에 관한 영상을 보며 뜨끔했던 말이다.
상처 받지 않기 위해서 애써 숨기는 마음이 있다.
주머니 속에 꼬깃꼬깃 넣어두고는 땀이 찬 손으로 만지작 만지작 거리면서
꺼내보이고 싶어도 차마 꺼내보이지 못하고, 그대로 축축하게 젖고, 구겨지고 때때로 찢어지는 마음
그게 말이에요, 아니에요.
겨우 내보였다가도 화들짝 놀라 다시 집어넣는다.
저는 왜 남자친구가 생기지 않는걸까요? 라고 묻자 지인께서 대답해주셨다.
"충분히 혼자서도 멋지신데, 왜 남자친구를 만들려고 하세요? 생기지 않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여자분들이 본인을 좋아하는 그 이유로, 남자분들이 다가가지 못하는 경우도 있을거 같아요."
"여자분들을 대할때는 섬세함이 넘치는 애정으로 표현되지만, 남자분들을 대할 때는 그 섬세함이 민감함이 되어 벽을 만드시니까요. 누군가를 만나시려면 먼저 표현하셔야 가능할 거에요"
얼마 전 '오만과 편견'에서 빙리를 대하는 제인의 태도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다.
어쩐지 그 대목이 아직도 목에 걸려있다.
애정을 더 표현하면 상처받을 것 같은데, 그리고 아직 표현도 제대로 하지 않았고, 상처받지도 않았는데 말이다.
"왜 상처 받으면 안 되는데?"
나는 충분히 표현한 것 같은데, 그게 아니었나보다.
모르더라고 빙리씨는,
자신이 좋아하는 감정이 커진데다 겸손해서 그렇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