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641 연애와 꿈

상담

by Noname

지난 목요일 다시 상담, 일전에 작성한 문장완성지를 기반으로 진행 되었다.


남자들에 관한 나의 답변에 선생님께서는 의문을 품고 물으셨다.


"왜 그런 생각을 갖게 되셨을까요?"


그러니까, 트레이너 선생님께서도 '나는 솔로'라는 프로그램에 추천을 해주시겠다고 정말 5번은 말씀 하신 것 같다.


도대체 왜 혼자인지에 관한 의문이었다.

그렇다고 내가 연애에 관심이 없는 건 아니니까.


난 아주 지대한 관심이 있다. 하지만 막상 주변에서 왜 연애를 안하냐, 결혼은 아니어도 연애는 해야지 않냐 하시면서도 '저는 연애를 안하는게 아니라 못하는거에요. 그럼 소개를 해주시던가요.'하면 지레 '에이, 주변에 소개를 해줄만한 사람이 없다.'하면서 꽁무니를 뺀다.


그렇다, 나는 연애가 하고 싶지만 못 한다.

일단은 이 나이까지 혼자인데에는 이유가 있게 마련이다.


외적인 부분들이 감정의 지배에 의하여 설레임을 일으키던 시기가 지나고,

술이라도 마셔서 상대방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일도 없을 뿐더러,


이쯤 되면 감정의 소용돌이와 이성은 완전히 구분되어 버린다.

감정이란 수면에 던져진 돌덩이와 같아서 잔물결을 일으키고, 금새 사라질 뿐이다.


충분히 이성으로 그 고삐를 잡을 수 있다.


그러니 연애 감정에 빠질 수가 없다.


어떤 착각이나, 어떤 계기로, 설사 그 사람이 전혀 아님을 알면서도

인지부조화를 줄이기 위해 내가 선택한 사람이 나의 운명의 상대라며 우기면서 꾸역꾸역 자기 합리화를 하는 일도 전혀 없다.


그러니까 사랑이라는 감정이 어떤 충만함을 주는지를 알게 된 사람은

연애 감정과의 그 간극을 명확하게 인지하게 되고,

쉽사리 가벼운 감정을 카페인 수혈을 받듯 빨아들이지 않는다는 거다.


어쨌든, 아이쇼핑에 빗대어 표현해보자면 그 사람이 가진 본질이 나의 본질과 너무도 다르고

나는 어쨌든 내가 가기로 한 길을 갈 사람이기 때문에

나와 같은 길을 갈 사람이 아니고서야 어렵다는 이야기


상담선생님께는 내가 가진 꿈의 반쪽을 이야기 했다.

그 나머지 반쪽은 세네갈 친구 영희가 알고 있다.


이렇게 내 꿈의 전부를 누군가에게 반씩 나눠 각각 이야기를 하게 된다니


정말, 진심으로 응원을 한다며 내가 가진 꿈에 그 분들의 심장이 뛰는 걸 나도 느낄 수가 있었다.


그 꿈, 그런데 사실 이뤄도 되고 이루지 않아도 된다.


단지 그 꿈을 향해서 가는 이 모든 과정, 이 모든 순간의 삶들이 소중하다는 걸

알아버렸거든


그저 나와 비슷한 소울메이트를 만나면 다행이고, 그게 남자분이면 정말 감사할 일이고,

만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내 자신이 나를 보듬고 가면 그만인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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