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390 중성의 무언가

돌덩이

by Noname


몸을 돌리다 컵을 쳤다.

순간 컵을 잡아 소량의 물만을 흘렸다.


“정말 민첩하죠?”


후다닥 흘린 물을 닦다가 깨달았다.

이젠 전처럼 달려와 닦아주는 이성이 없구나.


그게 차이다.


나는 중성의 무언가가 되어 가고 있다.


대체로 여성이라는 성이 갖는 어떤 약함이 사라지고 있는걸까


어쩌면 매력이 사라지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물론 나도 여성스러워지는 경우도 있긴하다.


그러나 내 삶의 방식이나 외모, 나이가 여성이라는 부분을 강조하기엔 너무 멀리 온 것도 같다.


그러다보니 스스로를 돌덩이로 인식하게 되고

눈 앞의 누군가도 돌덩이로 인식하게 되었나보다.


세상에 돌덩이 천지라니

잘도 굴러다니네.


마흔에 읽는 니체에 40대에 다다르면 자존감이 낮아지는게 대부분이라고 한다.


받아들여야지.


나는 돌덩이가 되어가고 있다.

데굴데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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