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치다
스스로에 대한 지나친 기대는 스스로를 망치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 그 어린 시절, 못하는 걸 받아들이지 못하니까
내가 뭔가를 할 수 없을 때, 화를 못이겨 눈물이 뚝뚝 떨어지곤 했던 것이다.
사실 그건 기술사 공부할때도 마찬가지였고,
지금도 마찬가지다.
내 능력은 1도 되지 않는데, 2나 3을 바라는 욕심에
내가 한 노력의 정도는 생각치 않고, 그저 분한 것이다.
맞다. 나는 겨우 이 정도이다.
그걸 받아들이면 괴롭지 않을 수 있다.
그냥 좋아서 하며 즐길 수 있다.
오늘은 아이엘츠 점수가 나왔다.
6개월간 매일 1시간 씩을 공부했고, 영어로 말 한마디, 문장 하나 만들기 힘들던 내가 받기에는 충분한 점수였다.
그런데 문득 속상함이 나를 지배했다.
어제부터 내내 스스로를 타이르고, 타이르고, 어루고, 달래고 있었는데
지난 주말 누군가가
너는 그렇게 운동을 했는데도, 라는 말부터 시작해서
투자한 건 잘 되지 않고, 영어 점수는 이모양이고
가야할 길이 첩첩 산중 처럼 느껴져버렸다.
그래도 운동을 그렇게 해서 이 정도로 건강하고,
그덕분에 투자한 돈을 다 날려도 다시 돈을 벌 수 있는 안정적인 직장과
거기서 더 노력하면 부가 수입도 벌 수 있는데
그냥 순간 그랬다.
나야말로 정말 날로 먹으려고 하는건 아닐까
스스로에 대한 기대는 그런 심보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그러나, 날로 먹고 싶은건 사실이다.